구글-애플, 콘텐츠 구독 서비스에서 '맞짱'

구글-애플, 콘텐츠 구독 서비스에서 '맞짱'

김경원 기자
2011.02.17 16:14

구글, 더 낮은 수수료 '원 패스'로 애플에 '반격'

"구글, '원패스'로 애플과의 경쟁에 불씨를 당겼다." (월스트리트저널)

"구글, 애플보다 저렴한 수수료로 콘텐츠 업체에게 구애하다." (파이낸셜타임스)

애플과 구글이 이번에는 콘텐츠 구독 서비스 시장에서 맞붙었다. 구글은 16일(현지시간) 온라인 콘텐츠 구독 서비스인 '원패스(One Pass)'를 공개했다. 애플이 앱스토어를 통한 콘텐츠 정기 구독 서비스를 발표한지 하루만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구글, 수수료는 낮게 정보 접근권은 넓게=구글의 도전장은 애플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애플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구독 서비스의 판매 금액 가운데 10%만 수수료로 받겠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애플이 제시한 30%보다 훨씬 낮은 비율이다.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은 기본적으로 이 서비스에서 돈을 벌 생각이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고품질의 콘텐츠를 생산한 사람들이 돈을 벌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원패스는 콘텐츠 제공업자들을 배려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원패스의 수수료는 구글의 자체 시스템인 '구글 체크아웃'으로 결제된다.

유리한 조건은 수수료 뿐만이 아니다. 구글은 개인정보에 있어서도 콘텐츠 제공업자들에게 더욱 폭넓은 접근권을 허용했다. 구글은 콘텐츠를 구독하는 독자들의 이름, 이메일 주소 등을 제공업체들이 관리할 수 있게 허용했다. 이로써 콘텐츠 업체들은 가입자들의 정보를 중요한 마케팅 자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애플은 고객이 동의하지 않는 한 콘텐츠 업체가 가입자 정보를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콘텐츠 업체 "구글 서비스 환영"=애플의 높은 수수료와 회원 정보 차단에 반발했던 콘텐츠 업체들은 구글 서비스 등장에 환영했다.

콘텐츠 업체들은 원패스를 통해 구글 웹사이트와 안드로이드 앱에서 자신들이 정한 조건과 가격으로 온라인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애플과의 계약 해지를 검토했던 온라인 음악사이트 랩소디는 구글의 원패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랩소디의 재이미 스틸 대변인은 "구글은 수수료와 사용자 정보에서 한 발 양보하면서 더 많은 파트너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운영마진을 고려할 때 10% 수수료는 계약을 지속할 수 있는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존 어윈 랩소디 회장은 "랩소디의 콘텐츠 판매액은 레코드회사, 가수들 등에게도 돌아가야 한다"며 애플의 구독 서비스는 실행 가능한 모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포퓰러 사이언스 등 여러 매거진을 출판하는 스페인의 보니에르도 구글의 손을 들어줬다. 딘 터콜 보니에르 대변인은 "구글은 훨씬 자유로운 조건을 제시했다"며 "우리는 고객들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니나 링크 매거진퍼블리셔오브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는 "당연히 콘텐츠 제공업체들은 30%가 아닌 10% 수수료를 선택하려 할 것"이라며 "이는 꽤 중요한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미디어그룹 악셀스피링어, 스페인 최대 미디어그룹 프리사 등 유럽의 일부 콘텐츠 제공업체들은 구글의 원패스를 사용하겠다고 서명한 상태다.

한편 대부분의 콘텐츠 업체들은 애플과 이번 서비스에 관한 계약을 아직 완료하지 않았다. 콘텐츠 업체들은 애플의 구독 서비스에 대한 참여 여부를 오는 6월 말까지 결정해야 한다.

USA투데이는 "구글의 이번 발표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의 매출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짜 뉴스' 독자들, 과연 지갑열까=한편 마켓워치의 테레즈 폴레티 칼럼니스트는 이번 서비스와 관련해 구글과 애플이 같은 문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공짜 컨텐츠'에 익숙해진 독자들이 유료 구독 서비스를 신청할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몇년간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뉴스를 접했던 독자들을 유료 서비스로 끌어들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가격이 비쌀수록 이들은 더 큰 리스크에 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폴레티는 구글과 애플의 서비스가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그것이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할 정도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포레스터 리서치의 제임스 맥퀴비 애널리스트는 만약 콘텐츠가 충분히 저렴하다면 이번 서비스는 성공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그는 "콘텐츠 구독 서비스는 콘텐츠 시장 활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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