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중앙은행 5곳이 손잡고 유럽 은행시장에 달러를 공동으로 공급한다. 5곳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 스위스중앙은행(SNB)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스와프 형식으로 4곳 파트너 중앙은행으로부터 달러를 조달받아 연말까지 유럽은행에 공급할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각각 오는 10월12일, 11월9일, 12월7일 3번에 나눠 3개월만기 달러대출을 입찰형식으로 무제한 공급할 예정이다.
이같은 중앙은행의 움직임은 유럽시장의 신용불안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보인다. 그간 유럽 은행들은 유로존 주변국 디폴트 우려속에 달러 유동성 가뭄에 시달리고 있었다.
특히 유럽은행이 발행하는 단기채권이나 양도성예금증서를 사주던 미국 머니마켓펀드가 발을 빼면서 달러자금 조달에 큰 타격을 입었다.
실제로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유럽 은행이 연이어 ECB에서 긴급 달러자금을 조달했다. 올 8월에 이어 최근 유럽 은행 2곳이 ECB로부터 5억7500만달러를 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유럽은행시장에서 달러유동성이 말라가고 있는 신호로 읽혔다.
최근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크레디트 아그리콜, 소시에떼 제너럴 등 프랑스 주요 대형은행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강등했다. 무디스는 이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유로 유동성 부족 가능성을 꼽았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신용등급은 ‘Aa1’에서 ‘Aa2’로 한단계 하향조정됐다. 소시에떼 제너럴의 신용등급 또한 ‘Aa2’에서 ‘Aa3’로 한단계 낮췄다. 소시에떼 제너럴의 장기 부채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됐다. 이들 은행은 달러대출을 줄이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자금조달에 자구책 마련에 부심해왔다.
유럽은행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며 대기업들도 유럽은행 거래를 꺼리고 미국 은행 등으로 대체 자금조달선을 찾는 움직임까지 감지됐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나온 중앙은행의 협조개입 소식에 증시에 또한번 모멘텀을 받았다. 영국 FTSE100 지수는 2.1%, 프랑스 CAC40 지수는 3.3%, 독일 DAX30 지수는 3.2% 급등 마감했다. 미국 다우지수도 100포인트 넘게 상승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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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은행주는 만세를 불렀다. 아그리콜과 소시에테 제너럴은 각각 5.89%, 5.44% 상승했으며 신용등급 강등을 피한 프랑스 자산규모 1위 은행그룹 BNP파리바는 13.38% 올랐다.
크레디트 아그리콜 피터 채트웰 전략가는 "중앙은행이 공동 대응을 위해 뭉쳤다"며 "앞으로도 공조형식의 통화완화를 기대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시장에 신뢰를 줄 요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