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달래 최장 랠리..이번주 다우 +4.7%
유로존재무장관 회의 실망감에 유로화가 고개를 숙이고 안전자산이 진격했다. 그러나 증시는 무너지지 않았다.
16일(한국시간) 뉴욕 증시는 5일째 올랐다. 이는 6월27일~7월1일 이후 처음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75.91포인트(0.66%) 오른 1만1509.09로, 나스닥지수는 15.24포인트(0.58%)상승한 2622.31로, S&P5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6.9포인트(0.57%) 높은 1216.0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전약후강의 패턴을 이었다. 오전엔 폴란드에서 열린 유럽재무장관회의 결과가 실망감을 안기며 잠시 하락했다가 오후들어 플러스로 방향을 잡았다. 이번주 다우지수는 4.7%, 나스닥지수는 6.3%, S&P500지수는 5.35% 올랐다.
이날 회의 실망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위기수습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안도감, 다음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랠리를 지켜줬다.
이날 폴란드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는 그리스에 대한 추가지원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리스가 약속대로 재정적자를 감축하는 것을 조건으로 10월 상순까지 80억 유로의 구제금융 지급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당초 9월 지급 예정이었으나 한 달 미루어진 것이지만 어쨌든 지원은 하는 쪽으로 얘기가 된 점이 안도감을 줬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말잔치'..말발 안선 가이트너
그러나 그것을 제외하면 이날 회의가 '말잔치'로 그쳤다는 비판이 많았다. 티모시 가이트너 장관이 큰 맘 먹고 회의에 참석, 단합된 대응을 주문하면서 공격적인 처방을 내놨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미국이 그런 제안할 자격있나"는 자존심 섞인 감정도 나왔다.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유럽 각국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에서 파국적 위험을 걷어내기 위해 힘을 모아야한다"며 "유로존 장래를 의심케 하는 느슨한 회담을 끝내라"고 촉구했다. 또 "유럽의 운명을 다른 손에 맡기지 말라"고도 충고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유럽금융안정기금(EFSF) 증액을 촉구하고 유로존 채권 매수자에게 잠재손실 일부를 보증해주도록 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현재의 EFSF로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은 물론 스페인, 이탈리아까지 지원하기에는 규모가 충분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EFSF를 아예 신용보증기금화 해서 지원규모를 키우자(레버리지)는 아이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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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럽 반응은 '글쎄요..' 였다. 마리아 펙터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은 회담후 기자들에게 "난국 수습을 위해 지급보증이 필요하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면서 "유로존 보다 펀더멘털이 더 좋지 못한 미국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훈수를 하는 것이 영 거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감세나 추가적인 부양을 위해 재정지출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재정 부양 정책에 대해서는 미국과 조금 견해 차이가 있다"며 "유로존에서 새로운 부양책을 시행할 만한 어떤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 기술주 랠리 지속, 소매업종주 두각, 은행주는약세
전날에 이어 기술주, 소매업종주 등 경기민감주가 랠리를 이끌었다. 다우지수 구성 기술종목에선 휴렛팩커드가 1.12% , IBM은 1.7%, 인텔은 2.0%, 마이크로소프트는 0.48% 올랐다. 산업주에서는 보잉이 1.65%, GE가 1.55% 상승마감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22% 오르며 5일째 랠리를 지속했다. 백화점 JC페니가 2.9% 뛰는 등 S&P500 소매업종 지수는 1.73% 상승마감했다.
9월 미시건대/로이터 소비심리지수가 57.8을 기록하며 업계 예상치 57.0을 상회한 것이 도움이 됐다. 전달 55.7에서 2.1포인트 상승한 것이기도 하다.
은행주는 그리스 불안감이 작용하며 조정을 받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36%, JP모건 체이스가 1.12%, KBW뱅크 인덱스는 0.4% 내렸다. BNP파리바와 크레디아그리콜이 모두 7% 이상 급락하는 등 프랑스 은행 주가가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이 BOA가 모기지 자회사인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의 파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도 은행에 악재가 됐다. 이 회사가 모기지 관련 소송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BOA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리서치인모션(RIM)은 실적 부진에 19% 폭락했다. RIM은 지난 분기 일부 항목을 제외한 순익이 주당 80센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주당 88센트 순익을 밑도는 기록이다. RIM 분기 순익은 3분기 연속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
아울러 매출은 전분기보다 감소해 41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예상치 44억7000만 달러를 밑도는 기록이다. 또 RIM은 올해 전체 순익이 기존 전망치 주당 5.25~6달러의 가장 바닥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유가 및 유로화 약세, 안전자산은 약진
이날 WTI 10월 인도분 선물값은 전날대비 배럴당 1.44달러(1.6%) 내린 87.96달러로 마감했다. 오전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기대에 못미쳤다는 소식이 전해진뒤 잠시 87달러가 깨졌다가 낙폭을 줄였다.
이날 금값은 다시 온스당 1800달러로 올라섰다. 마감가는 온스당 33.3달러(1.9%) 상승한 1814.7달러다. 유로화는 0.6% 가량 내리며 1.37달러대로 밀렸다.
10년만기 미국채유통수익률은 전날대비 0.01%포인트 떨어진 연 2.08%로 마감했다.(가격은 강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