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FT "은행시스템 붕괴 막기 위해 EU 차원 예금보증제 마련"
범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은행 예금을 보증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재부상하면서 대량 예금 인출 사태, 즉 '뱅크런'이 일어날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 각국의 수백 개 은행에 1조 유로, 우리 돈 약 1495조 원 이상의 돈을 3년 만기 저리로 제공하고 있지만 지금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예금 보증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어느 정도 진전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날 "미국과 영국이 사상 처음으로 은행 시스템 붕괴 대비책을 함께 마련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WSJ은 특히 그리스의 정치적인 위기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탈리아의 뱅크런 가능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예금 인출을 견제할 만한 수단이 없다는 점을 금융시장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예금의 48%가량이 뱅크런으로 빠져나갈 수 있으며 스페인도 전체 예금의 30% 이상, 포르투갈은 21% 이상이 단기에 인출될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씨티그룹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아일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지 은행에서 모두 최소 900억 유로, 최대 3400억 유로가 즉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미국과 영국이 양국의 비즈니스와 밀접하게 연계된 7개 은행을 대상으로 공동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기시 당국 주도로 주주와 채권단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핵심 사업이 지속되도록 한다는 '톱다운' 방식이 대비책의 주요 내용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영국에선 영란은행(BOE)와 금융청(FSA)이, 미국에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상에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등 미국 은행 5곳과 바클레이 등 영국 은행 2곳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