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 비행기 못 뜹니다" 연휴 앞두고 날벼락…취소 속출하는 중국

"죄송, 비행기 못 뜹니다" 연휴 앞두고 날벼락…취소 속출하는 중국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4.16 14:00
[베이징=AP/뉴시스]2016년 11월19일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 활주로에 세워진 중국 남방항공 근처에서 승객들이 스마트폰을 검색하며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2016년 11월19일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 활주로에 세워진 중국 남방항공 근처에서 승객들이 스마트폰을 검색하며 지나가고 있다.

5월 1일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에서 해외행 항공편 취소 사례가 잇따른다. 이란 전쟁에 따른 항공유 가격 상승 탓에 일부 노선에서 적자가 발생하기 시작해서다. 항공권 취소율이 50%가 넘는 노선이 생길 정도다.

16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은 이달부터 항공사들의 항공편 취소가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소셜 플랫폼엔 노동절 연휴 항공권이 취소된 스크린샷이 연이어 게재된다.

취소 노선은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 집중됐다. 특히 캐세이퍼시픽은 5~6월 주로 지역 단거리 노선과 일부 호주, 남아시아 및 남아프리카 왕복 노선 항공편을 취소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자회사인 홍콩익스프레스도 약 6%에 해당하는 항공편을 취소할 예정이다. 에어아시아 엑스도 공지를 통해 이달 17일부터 방콕 돈므앙–상하이 푸동 왕복 노선을 이번 항공 시즌 내내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태국 에어아시아의 시안–방콕 노선은 다음달 11일부터 운항을 중단한다.

이들 항공사를 비롯해 중국발 항공편 상당수가 취소되고 있다. 디이차이징은 이달 1~12일간 △시안–푸껫△충칭–푸껫△옌타이–방콕△오르도스–비엔티안△상하이–타와우△샤먼–비엔티안△난징–다크마오△후허하오터–방콕 등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가는 다수 노선이 전면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들 노선 중 상당수는 노동절 연휴가 낀 5월에도 취소된 상태다.

오세아니아 노선도 마찬가지다. △우한–시드니△광저우–다윈△항저우–오클랜드 등의 4월 취소율은 이미 5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5월 취소율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항공유 가격 상승 탓이다. 앞서 에어아시아는 항공유 상승으로 손익 균형을 맞출 수 없는 노선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 역시 항공유 상승 부담을 낮추기 위해 5~6월 일부 항공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4월 첫주 글로벌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209달러로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난 2월 마지막주 99.4달러 대비 110.3% 급등했다.

해외 급유 비용이 높고 항공사간 경쟁이 치열하거나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든 지역 노선에 취소가 집중된다는게 업계 전언이다. 중국에서 LCC 경쟁이 치열한 동남아시아와 계절적 비수기가 시작된 오세아니아 노선 취소율이 높은 이유다.

해외 장거리 노선일 수록 감편 압력이 크단 반응도 나온다. 춘추항공은 최근 실적 설명회에서 "국내선보다 국제선 감편 압력이 더 크고, 국제선 중에서도 단거리 국제선이 압력을 덜 받는다"며 "국내에서 주유한 항공유로 운항을 할 수 있어 해외에서 비싸게 급유하는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 항공사들은 국제 장거리 노선 가운데서도 유럽 노선 만큼은 오히려 늘리는 양상이다. 이란 전쟁 영향으로 중동 경유 유럽 노선이 크게 줄어 많은 승객이 직항을 선택하기 시작해서다. 또 중국 항공사들은 러시아 영공을 통한 운항이 가능해 타 항공사 대비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도 있다.

하지만 유럽 노선 역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질 경우 충격을 면치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유럽 공항협회 관계자는 디이차이징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주 안에 확실히 풀리지 않으면 유럽이 전면적 항공유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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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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