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메르켈 회견 취소' 소식에 낙폭 만회

[뉴욕마감]'메르켈 회견 취소' 소식에 낙폭 만회

홍혜영 기자
2012.06.29 05:17

EU 정상회의 실망감이 기대감으로…다우 0.2% 하락 마감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약세로 마감했다.

개장 전 발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율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지표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데다 JP모간체이스의 파생거래 손실폭이 당초 예상보다 4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3대 지수는 약세로 출발했다.

여기에 오전 10시 미 연방 대법원이 이른바 '오바마 케어'로 알려진 건강보험 개혁안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리면서 다우지수 하락폭은 장중 한 때 160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장 막판 들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날 밤 예정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이 크게 줄었다. 유럽연합(EU) 정상 회의에서 예상과 달리 진전이 있는 논의가 오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아트 캐쉰 UBS 파이낸셜 서비스 이사는 "기자 회견을 취소했다는 것은 유럽 정상들이 아직도 뭔가 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6.49포인트, 0.21% 내린 1만2600.52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2.99포인트(0.22%) 하락한 1328.86으로, 나스닥지수는 25.83포인트(0.9%) 떨어진 2849.49로 마감했다.

헬스케어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은행주와 보험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 미 대법원, 건강보험 개혁안 합헌 판결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미국의 건강보험 개혁 법안에 대해 미 연방 대법원이 합헌 판결을 내렸다.

미 대법원은 28일 판결문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전국민 건강보험 의무 가입 제도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바마 케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전 국민 건강보험 제도로, 미 정부는 이 제도를 통해 지금까지 보험 적용을 받지 못했던 5000만 명의 미국인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야당인 공화당은 이 법 때문에 주 정부와 국민들의 재정적인 부담이 커질 수 있으며 개인의 보험 가입을 국가가 강제해선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판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헬스케어 관련주들은 급등했다. 아메리그룹은 4.9%, 몰리나는 8.6% 상승했다. 병원 관련주인 유니버셜헬스가 8.5%, 커뮤니티헬스는 8% 상승 마감했다.

◇ "JP모간 파생거래 손실 최대 90억 달러"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간체이스의 파생 거래 손실 규모가 당초 알려진 20억 달러보다 4배 이상 많은 최대 90억 달러, 우리 돈 약 10조4000억 원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현직 JP모간 트레이더와 임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달 "신용 파생상품 거래로 20억 달러 손실이 발생했으며 향후 몇 분기 안에 손실 규모가 2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JP모간은 최악의 조건을 가정할 때 거래 손실이 80억 달러에서 9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럽 위기로 최근 몇 주 간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JP모간이 예상한 것보다 빠른 속도로 손실 규모가 불어난 것이다.

JP모간은 문제가 된 상품 포지션의 절반 이상을 정리했으며 내년 초 쯤 포지션을 모두 청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 고래'라고 불린 JP모간 최고투자부서 소속의 브루노 익실은 지난해부터 정크본드의 신용도를 추종하는 파생상품 인덱스에 투자했다가 지난 5월 최소 2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익실은 지난 달 JP모간을 떠났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JP모간체이스는 2.45% 하락 마감했다. 바클레이가 0.39%, 모건스탠리는 0.29% 내렸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0.24% 상승 마감했다.

◇ 미 1분기 GDP 1.9% 성장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1분기 GDP 증가율 확정치가 1.9%로 지난해 4분기 3%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와 지난 5월 수정치인 1.9% 증가율과 같은 수치다. 앞서 지난 4월 속보치는 2.2%였다.

최근 유럽 위기와 고용시장 회복 둔화로 GDP가 크게 개선되진 못했지만 그나마 소비가 늘면서 예상보다 위축되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GDP의 70%를 차지하는 1분기 개인소비는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 증가율과 전 분기 증가율인 2.7%에 못 미치는 것이다.

밀란 뮬레인 TD증권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크게 개선된 성과를 보여주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궁극적으로 연준에 묻고 싶은 것은 추가 조치를 정당화할 만큼 성장이 충분히 둔화됐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 고용시장 회복세 둔화 지속 =미국의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장 전 미 노동부는 지난 주(~23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수정치)보다 6000건 감소한 38만6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8만5000건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전주 청구건수는 당초 38만7000건에서 39만2000건으로 상향조정됐다.

비교적 변동성이 작은 4주 이동 평균은 38만7500건에서 38만6750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아온 사람은 지난주보다 1만5000명 감소한 330만 명으로 집계됐다.

션 인크리모나 4캐스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많다"며 "기업들은 고용을 꺼리고 있고 유럽 위기와 재정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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