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시리아 우려에도 실적 호조에 '상승'

[뉴욕마감]시리아 우려에도 실적 호조에 '상승'

뉴욕=채원배 특파원
2013.09.05 05:08

미국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시리아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 호조와 기술주·반도체주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96.91포인트, 0.65% 오른 1만4930.8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3.31포인트, 0.81% 상승한 1653.08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36.43포인트, 1.01% 오른 3649.04로 장을 마쳤다.

자동차주와 반도체, 기술주 강세 등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포드의 8월 판매량이 7년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고, 애플 등 기술주들이 강세를 나타낸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 화재로 인해 반도체주도 강세를 보였다.

시리아 군사개입에 대한 우려는 상승폭을 제한했지만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한적 시리아 군사공격권을 부여하는 결의안을 승인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이날 베이이지북을 통해 최근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오는 17~18일 열리는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양적완화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 美 상원 외교위, 시리아 군사공격 승인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제한적 시리아 군사공격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승인했다.

상원 외교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찬성 10표, 반대 7표로 시리아 군사 개입 결의안을 승인했다.

결의안은 미국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대응 공격을 60일간 시리아 군사 목표물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이를 30일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전투를 위한 지상군 파병은 승인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의 시리아 군사개입 승인 요청은 의회에서 첫 관문을 통과했다.

미 상원은 빠르면 오는 9일 전체회의에서 결의안에 대한 심의·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시리아 정권에 대한 군사개입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의회의 사전승인을 받겠다고 밝혔다.

◇ "美 경제, 완만한 속도로 성장"-베이지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최근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이날 베이지북을 통해 제조업 부문의 완만한 확장과 소비지출 증가, 주택 판매의 완만한 증가 등에 힘입어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7월 중순부터 8월까지 미국 경제가 다소 완만한(modest to moderate)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베이지북과 거의 비슷한 평가로, 미국 경기에 대한 연준의 진단이 바뀌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제조업 부문이 완만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비지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거용 주택 판매도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서비스업 활동이 다소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베이지북은 "대부분 지역에서 고용은 꾸준한 모습을 보이거나 완만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지북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보고받은 자료를 토대로 만든 것으로, 오는 17일과 18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빠르면 이달 FOMC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준(FRB)의 경제 전망의 들어맞는다면 양적완화(QE) 축소는 "올해 말(later this year)에 시작돼 내년 중순에 중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 강연을 통해 이같이 전망하며 어떠한 정책 변화도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은 안정적인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 반도체주, 자동차주, 기술주 강세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중국 저장성 우시(無錫)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전세계 D램 생산의 15%를 차지하는 중국 SK하이닉스 공장의 조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에 반도체주인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주가는 각각 5.28%, 3.31% 급등했다.

애플의 주가도 2.08%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곧 새로운 아이폰5S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전날 오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릴 행사에 대한 초대장을 언론사에 발송했다.

자동차주도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주가는 각각 3.46%, 5.04% 상승했다. 포드와 GM은 이날 시장 기대를 웃도는 8월 판매실적을 발표했다. 자동차 판매량은 8월 기준으로 6년래 최대치다.

◇ 무역수지 적자 확대...GDP 우려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7월 무역수지는 39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390억달러 적자)와 이전치(342억달러 적자)보다 악화된 수준이다.

미국의 7월 수입은 2286억달러로 1.6% 증가한 반면 수출은 1894억달러로 0.6% 감소했다. 석유 수입이 증가했고 해외 자동차와 관련 부품에 대한 수요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에선 미국산 상업용 항공기, 산업 엔진, 보석 완제품 출하가 감소했다.

수입 증가로 미 가계의 소비 둔화 우려가 어느 정도는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7월 개인소비는 0.1% 증가, 시장 전망치(0.3%)와 이전치(0.6%)를 밑돌아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미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하지만 수출 감소로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된 점은 경제 성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3분기 성장률이 2.1%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기준으로 1분기에 1.1%에서 2분기에 2.5%로 확대됐다.

◇ 유럽증시, 강보합 마감

유럽증시는 이날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 여부를 주시하며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6.33포인트(0.1%) 상승한 6474.74를 기록했다. 독일 DAX30지수는 15.21포인트(0.19%) 오른 8195.92를, 프랑스 CAC40지수는 6.35포인트(0.16%) 오른 3980.42를 나타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2% 오른 302.34를 기록했다.

다소 진정됐던 시리아 군사개입 우려가 다시 대두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시리아 정권에 대한 군사개입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의회의 사전승인을 받겠다고 밝혔다.

이에 3일 민주당 소속 상원 외교위원회의 로버트 메넨데스 위원장과 밥 코커 공화당 간사는 새로운 결의안을 마련하고 4일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다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지표 호조가 유럽증시의 소폭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럽통계청(유로스타트)은 지난 1분기에 전기대비 0.2% 위축됐던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이 수정치로 2분기엔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및 예비치에 부합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1.31달러, 1.2% 떨어진 배럴당 107.23달러에 체결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대비 22달러, 1.6% 하락한 온스당 139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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