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중국의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다우지수가 1만5000선을 회복하고 나스닥지수가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1%내외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40.62포인트, 0.94% 오른 1만5063.12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1만5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10거래일만에 처음이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6.54포인트, 1.00% 상승한 1671.71로 마감,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46.17포인트, 1.26% 오른 3706.18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00년 9월28일 3778.32이후 13년만에 최고치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중국의 수출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이 증시에 힘을 실어줬다.
시리아 사태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했지만 중국발 호재가 투심을 살린 것이다.
반얀 파트너스의 선임 시장 전략가 로버트 파블릭은 "중국의 지표 개선으로 아시아에 이어 뉴욕 증시도 상승했다"며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 행동에 아직 나서지 않았다는 점도 시장에 위안거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中 8월 수출, 전년비 7.2% ↑...전망 상회
이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수출 실적은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8월 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7.2% 늘어나며 7월 5.1%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6월엔 3.1% 감소세를 기록했었다.
10일 발표되는 8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 투자 등이 공개된 후 더욱 뚜렷해지겠지만 중국 경제지표는 7월 산업생산, 수출 지표에서부터 개선추이를 드러내며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고조시켜왔다.
이번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공습과 관련해 의회와 미국민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에 나선다. 지난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외국 지도자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내지 못했다. 미 상원은 오는 11일 시리아 군사개입 결의안에 대한 절차표결을 실시키로 했다.
시장은 연준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증시는 연준의 양적완화(QE)에 힘입어 올들어 16% 상승했다. 연준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소폭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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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소재 쿠트앤코의 글로벌 증시 전략 부문 대표 제임스 버터필은 "아시아 시장 지표가 증시 호재가 된 것 같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시리아 사태와 연준의 움직임에 경계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 신제품 발표 앞두고 오름세
이날 뉴욕증시에서 종목별로는 애플이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1.6% 올랐다. 시장에선 10일 행사에서 애플이 저가형 '아이폰'과 차기 모델 '아이폰5S'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메 맞춰 FBN 증권은 애플의 주가 전망을 종전 575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 2위 항공사 델타항공은 베인 캐피탈에 인수된 인프라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BMC를 대신해 S&P500지수 종목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9.3% 올랐다. 델타항공 이전에 S&P500지수에 속한 항공사는 사우스웨스트항공가 유일했다.
전 거래일에 52주 최고를 기록했던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도 0.2% 상승해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자 커넥터 제조업체 몰렉스는 에너지기업 코크 인더스트리스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31.56%급등했다. 몰렉스의 주식을 거래가보다 31% 높은 프리미엄이 더해진 주당 38.50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 유럽증시, 시리아 우려로 소폭 하락 마감
유럽 증시는 이날 소폭 하락 마감했다. 중국의 수출 개선 소식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시리아 공습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하락한 305.84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5% 떨어진 6530.74로, 프랑스 CAC40지수는 0.22% 떨어진 4040.33으로 마감했다. 다만, 독일 DAX지수는 0.01% 오른 8276.32를 나타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증시 부문 대표 리처드 헌터는 "중국의 8월 수출 개선과 일본 도쿄의 올림픽 유치 소식에 장 초반 증시는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리아 사태와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 우려로 상승세는 끝까지 지속되진 못했다"고 말했다.
헌터는 "상황이 지난주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며 "시리아나 양적완화 축소 문제나 모두 구체적인 내용이 없기 때문에 시장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종목별로는 중국의 지표 개선 소식에 원자재 중개업체 글렌코어엑스트라타는 런던에서 0.93%, 광산업체 리오틴토는 1.08% 올랐다.
독일에선 EON(1.77%)과 REW(1.14%) 등 유틸리티주가 약세를 보였다. HSBC는 독일 내 열악한 유틸리티 산업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두 업체의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에너지 기업들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영국 에너지기업 BG가 5.07% 급락했다. 이날 BG는 이집트의 정정 불안과 노르웨이의 생산 연기 등으로 2014년 생산 규모가 종전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 하락과 맞물려 토탈은 파리에서 0.6%, 로얄 더치 셀은 런던에서 0.79% 하락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1.01달러 떨어진 배럴당 109.52달러에 체결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대비 20센트 오른 온스당 1386.7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