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자율주행차 개발 인력 잇따른 이탈… "월급 많이 줘서"

구글 자율주행차 개발 인력 잇따른 이탈… "월급 많이 줘서"

김신회 기자
2017.02.14 10:23

'눈덩이 보상 시스템' 돈 많이 받아 다른 데로 눈 돌려… 구글 사업 다각화 험로

웨이모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피아트크라이슬러의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미니밴/사진=웨이모 웹사이트
웨이모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피아트크라이슬러의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미니밴/사진=웨이모 웹사이트

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에서 최근 인재들의 이탈이 잇따랐는데 이는 돈을 너무 많이 줬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구글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초기에 이 사업의 잠재적 가치를 높게 보고 개발에 참여한 이들에게 이례적인 보상 시스템을 적용했다. 자동차 프로젝트에 착수한 다음해인 2010년에 도입한 이 시스템은 현금 급여 외에 직원 몫의 보너스와 주식을 따로 떼어 놨다가 실적에 따라 총액의 몇 배를 지급하는 식이었다.

이에 따라 2015년 말에는 일부 베테랑 인력에 대한 보상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소식통들은 굳이 일자리 걱정을 하지 않고 다른 기회를 찾아 나설 정도의 돈을 거머쥐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구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이끌던 CTO(최고기술책임자) 크리스 엄손은 지난해 8월 회사를 떠나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을 시작했고 하드웨어 책임자였던 브라이언 살레스키 역시 아르고AI(인공지능)라는 스타트업을 차려 지난 주말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에서 10억달러를 투자받기로 했다.

이들이 얼마를 받았는지 구체적인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일부는 보너스로만 수백만달러를 챙겼고 한 멤버는 4년간 떼어 둔 보너스와 주식 가치의 16배를 손에 넣었다고 한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2015년 4분기 운영비가 66억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14% 늘어난 배경이다.

물론 구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서 인재들이 이탈한 건 막대한 보상 때문만은 아니다. 블룸버그는 토요타, 테슬라, 우버 등이 뒤따라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구글의 사업 진행 속도가 더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후발주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가운데 구글이 막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실제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순간에 인력 이탈이 두드러졌다며 이는 구글이 서로 다른 보상 체계를 원하는 인재들을 아울러야 하는 사업 다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알파벳은 지난해 12월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웨이모'(Waymo)라는 이름의 자회사로 분리하면서 이례적이었던 보상 시스템을 좀 더 일반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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