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만 본다"… 한 회사가 '얼굴 채용' 진행하는 이유

"얼굴만 본다"… 한 회사가 '얼굴 채용' 진행하는 이유

강민수 기자
2019.03.08 11:00
이세한그룹 채용사이트의 공고. / 사진=이세한그룹 채용사이트 캡쳐
이세한그룹 채용사이트의 공고. / 사진=이세한그룹 채용사이트 캡쳐

키스미(KISSME)로 유명한 일본 화장품 회사 이세한그룹이 외모 특히 얼굴만 보고 뽑겠다는 일명 '얼굴 채용'을 실시해 이목을 끌고 있다. 화장품 회사 답게 메이크업이 권장되고 자신만의 화장이나 표현으로 나다움을 밝힐 것도 요구되는 내용이다.

8일 NHK는 지난 1일부터 '얼굴 채용'을 실시해온 화장품 업체 이세한그룹을 소개했다. 이세한그룹은 직원 350명 규모의 업체로, 키스미 브랜드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얼굴 채용 전형 응시자는 '나다움'을 표현하는 사진 3매와 메이크업이나 표현법을 통한 '나다움' 소개 글을 200자 내외로 제출해야 한다. 이는 인스타그램에 'KISSME얼굴채용'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거나 웹사이트에 등록해 제출할 수 있다. 얼굴 채용을 시행하는 직군은 상품 기획 부문과 디지털 마케팅·홍보 부문으로 2가지다.

전형을 통과하면 회사 설명회 참석, 면접 등이 이어진다. 면접에서도 자유로운 복장과 메이크업이 권장된다. 이세한그룹 관계자는 후지뉴스네트워크(FNN)과의 인터뷰에서 "쌩얼도 풀메이크업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세한그룹은 얼굴 채용이라고 해서 외모로 판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세한그룹 관계자는 "진짜 당신(취준생)을 만나고 싶다는 의미"라며 "취업용 메이크업이 아니라 좋아하는 메이크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도록 하는 채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세한그룹 채용공고에 올라온 '얼굴 채용' 지원 사진 예시. / 사진=NHK 캡쳐
이세한그룹 채용공고에 올라온 '얼굴 채용' 지원 사진 예시. / 사진=NHK 캡쳐

'얼굴 채용'이란 단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메이크업 채용'이라는 말도 검토해봤다"면서도 "굳이 강한 말을 사용해서 개성 표현을 즐길 수 있는 취업 활동이 일반화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았다"고 전했다.

획기적인 채용 방식에 대한 관심 역시 크다. 회사 측은 "예년의 몇 배에 달하는 기세로 지원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 역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 "멋있다", "이세한 대단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얼굴 채용'이란 단어로 인한 부정적인 인식도 있었다. "오히려 외모의 장벽을 높이는 것 같다", "그런 의미는 아니라 해도 공격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반응도 나왔다.

정미 장비 제조업체 사타케의 실제 면접 모습. /사진=NHK 캡쳐
정미 장비 제조업체 사타케의 실제 면접 모습. /사진=NHK 캡쳐

정장 면접이 획일적이라는 이유로 면접 복장을 자율화한 기업도 있다. 히로시마현의 히가시 히로마시에 위치한 정미 장비 제조업체 사타케는 8년 전부터 지원자들이 '나다운 옷', '자신이 빛나 보이는 옷'이라는 테마로 면접에 임하게 했다.

그러자 회사 측은 일본 무용을 잘하는 지원자는 기모노 차림, 아이돌 팬인 지원자는 아이돌 응원 차림을 하는 등 개성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사타케의 홍보실장인 소네 사다타케는 "기업은 (지원자가) 함께 일을 해야 하므로 그 사람의 '인간성'을 알고 싶어 한다"며 "'갑옷'을 벗고 자신다운 복장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NHK가 지난 1월에 일본 전역 대학생 200명에게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취업 활동에서 메이크업이나 복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절반 이상이 "평소 메이크업이나 복장으로 취업에 임하고 싶다"라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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