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직장 스트레스로 오는 증후군' 한정 <br>"성에 관한 성향은 정신건강 진단 근거 안돼"

세계보건기구(WHO)가 '번아웃(burnout) 증후군'을 질병이 아닌 직장 스트레스에서 오는 증상으로 범위를 한정했다. 아울러 이번 새 기준에서는 성전환을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했다.
2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WHO는 오는 2022년부터 적용되는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11)을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총회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했다. ICD는 진단과 건강보험에서 기준이 되는 지표로 WHO 회원국들은 개정안에 따른 질병통계 등을 보고해야 한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 1990년 10차 개정안 이후 30년 만에 나온 것이다.
WHO는 이번 개정안에서 번아웃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증후군'으로 규정했다. 10차 개정안에서 "생활관리의 어려움과 관련한 문제로 인해 활력이 소진된 상태"로 설명됐던 번아웃을 직업적 현상으로 구체화한 것이다.
WHO는 번아웃 증후군의 특징으로 △에너지 고갈 및 탈진 △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 △업무에 관한 부정적, 냉소적 감정 등의 증가 △직무 효율 저하 등으로 제시했다.
다만 WHO는 번아웃을 질병으로 분류하지는 않고 "번아웃은 구체적으로 직업과 관련한 맥락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뜻하며, 삶의 다른 영역의 경험을 묘사하는 데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성전환은 기존 '성정체성 장애' 분류에서 제외됐다. 성전환은 대신 '성 건강 관련 상태' 분류 하에 '여성 생식기의 해부학적 변화', '남성 생식기의 해부학적 변화'로 기재됐다. 이에 대해 WHO는 "성에 관련한 선호와 성향만으로는 누군가의 정신건강 진단을 위한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