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전 대혼란…이탈리아, 탈출행렬에 코로나 확산우려

봉쇄전 대혼란…이탈리아, 탈출행렬에 코로나 확산우려

한지연 기자
2020.03.09 13:40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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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몰려있는 북부 지방을 봉쇄하려던 계획이 언론에 의해 새어나가면서 수천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주말 사이 자동차와 기차, 비행기 등을 통해 남쪽 지방으로 탈출하려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탈리아 정부가 롬바르디아주를 비롯한 북부와 동부 16개 주를 봉쇄하려던 계획이 현지 언론인 코리에레 델레 세라의 보도로 미리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혼란에 빠졌다고 가디언과 CNN등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봉쇄령은 주민들이 비상상황이 아니면 주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했다. 밀라노와 베네치아 등 봉쇄령이 내려진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1600만명이다. 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경찰과 군인들이 기차역과 고속도로 출입게이트 등에 도열해 이동을 차단한다. 주민들이 봉쇄령을 어기면 최고 3년형과 203유로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7일 저녁 북부 지방 봉쇄령 내용을 담은 법안 초안을 공개했고, 이후 수천 명이 봉쇄령이 시작되기 전 남부로 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쏟아졌다. 이에 경찰관과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은 채 남부로 향하는 야간 열차를 탔던 승객들을 돌려보내려 시도하며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법령은 8일 오후 승인됐다.

모데나와 프로시노네에서는 교도소 수감자들이 가족 및 친지들의 면회 중단에 항의해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밀라노의 산 라파엘레 건강보건 대학교 미생물 및 바이러스학 교수인 로베르토 브루니는 "뉴스로 봉쇄 계획이 유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탈출을 시도함으로써 봉쇄령이 달성하려는 목적과 정 반대의 영향을 끼쳤다"며 "불행히도 도망친 사람들 중 일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뉴스 유출에 대해 "허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뉴스로 인해 불확실성과 불안감, 혼란이 야기됐다. 용납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콘테 총리가 법령 초안에 대한 동의를 얻기 위해 북부 지방에 보냈을 때 법령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가 비밀 유지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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