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펀쿨섹좌' vs '여자 아베' 총재 선거 10월로 잠정 결론

일본 자민당, '펀쿨섹좌' vs '여자 아베' 총재 선거 10월로 잠정 결론

김종훈 기자
2025.09.08 16:24

TBS 등 "의원·당원 전부 투표하는 '풀스펙' 방식으로 총재 선거" 보도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퇴진 의사를 밝힌 이후 치러질 일본 자유민주당(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유력한 차기 총재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로이터=뉴스1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퇴진 의사를 밝힌 이후 치러질 일본 자유민주당(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유력한 차기 총재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로이터=뉴스1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후임을 가릴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 방식이 9일 결정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은 현직 의원과 당원, 당우(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들이 전부 참여하는 '풀 스펙'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 경우 '여자 아베'로 불리는 강경 보수파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선거에서 우위를 점할 공산이 크다.

일본 TBS는 자민당 내부 소식통으로부터 취재한 내용이라면서 이시바 총리의 후임 선출을 위한 자민당 총재 선거를 풀 스펙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결론이 났다고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민당은 오는 22일 선거 공고를 내고 내달 4일 총재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풀 스펙 방식은 자민당 참의원, 중의원 295명과 당원·당우 100만 명이 참여한다. 풀스펙 방식에서 당원·당우 표는 의원 투표 수인 295표로 환산된 뒤 득표율에 따라 각 후보에게 배분된다. 한 후보가 당원 투표에서 득표율 20%를 기록했다면 295표의 20%인 59표를 가져가는 식이다.

현지 정치권 일각에서는 준비 기간이 오래 걸리는 풀 스펙 방식보다 현직 의원, 당 지부 대표들만 참여하는 간이방식이 더 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간이방식은 총재가 임기 중 사임하는 등의 이유로 긴급하게 새 총재를 뽑아야 할 때 이뤄진다. 2020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건강 악화로 사임했을 때 간이방식 선거를 통해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후임으로 뽑힌 적이 있다. 간이방식에서는 의원 295명, 당 지부 47곳을 합쳐 342표를 모아 자민당 총재를 뽑는다. 의원은 1인 1표, 지부가 1개당 3표를 행사한다.

이에 대해 당원을 배제한 총리 선출은 당 결속을 약화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자민당 지도부는 줄곧 자민당을 괴롭힌 정치 자금 스캔들과 올해 참의원 선거 참패를 만회하려면 당원 결속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유력한 총재 후보는 다카이치 전 경안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상. 닛케이는 "(간이방식에서는) 당원표 비율이 낮고 의원 지지가 많은 후보가 유리하다"고 짚었다. 반면 풀스펙 방식에서는 당원 지지율이 높은 후보가 이점을 얻는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를 고려하면 풀스펙 방식은 다카이치 전 경안상에 득이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 1차 선거는 풀스펙 방식으로 치러졌는데, 고이즈미 농림상과 다카이치 전 경안상이 의원 투표에서 각각 75표, 72표를 차지해 박빙이었다. 하지만 당원·당우 투표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상이 61표, 다카이치 전 경안상이 109표를 기록해 다카이치 전 경안상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다만 과반을 얻는 데에는 실패해 이시바 총리와 결선에서 맞붙었고 결국 고배를 마셨다.

이시바 총리가 퇴진 의사를 밝히기 전날 고이즈미 농림상과 현재 자민당 부총재를 맡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총리 관저로 불러 만난 만큼, 이 자민당 내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상의 총재 선거 출마를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다카이치 전 경안상은 지난 2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미 마음을 정했다"며 출마를 시사했다. 아사히신문은 고이즈미 농림상 못지 않게 다카이치 전 경안상도 선거에 상당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다고 해서 곧바로 신임 총리로 취임한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의회는 연립정부 관계인 자민당, 공명당을 합쳐도 과반이 되지 않는 여소야대 형국이기 때문에 야권이 규합한다면 집권당 교체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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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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