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에서 두 자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여행가방에 넣어 방치한 혐의를 받는 한인 여성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8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시민권자인 이하경씨(40대)는 2018년 당시 6세와 8세 자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는 범행 직후 한국으로 출국해 이름을 바꿨다가 2022년 9월 한국에서 체포돼 두 달 뒤 뉴질랜드로 송환됐다. 이 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살해된 자녀들의 시신은 2022년 8월 오클랜드의 한 창고 보관소에서 발견됐다. 이씨가 보관료를 내지 못해 물품이 온라인 경매에 부쳐졌고, 낙찰자가 여행가방 속에서 유해를 발견하면서 사건이 드러났다.
이날 뉴질랜드 오클랜드 고등법원은 배심원단을 확정하고 재판 절차를 시작했다. 재판은 약 4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검찰은 다음 날 사건 개요를 밝히고 약 40명의 증인을 불러 심리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 씨는 재판 첫날 발언을 거부하고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고개만 젓는 등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현지 언론은 이 씨가 스스로 변호를 맡고 있으나, 필요 시 지원할 변호사 2명이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두 아이의 정확한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법원에 따르면 이 씨가 처방받은 수면제 성분이 아이들의 몸에서 검출됐지만, 다른 사망 원인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이씨의 남편은 2017년 건강 악화로 사망했다. 재판부는 배심원들에게 범행 당시 피고인의 정신 상태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