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의 대만 흡수 가능성을 경계하며, 미국이 대만 반도체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되며 미국과 대만이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을 50대 50으로 분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0일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27일 보수성향 매체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세계 반도체 생산의 95%를 쥐고 있다면 위기 발생 시 미국이 어디서 반도체를 조달해서 대만을 방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러트닉 장관은 현 상태의 의존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미국이 단일 지역인 대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제대로 된 대응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짚었다.
러트닉 장관의 발언은 TSMC의 2㎚(1㎚=10억분의 1m) 생산 공장 등 첨단 반도체 공장이 집중된 대만을 미국이 지켜줄 것이라는 기존 '실리콘 방패론'을 부정하는 논리다. 전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95% 이상이 대만에 위치한 TSMC 생산공장에서 생산된다. TSMC는 실리콘 방패의 핵심으로 대만에서 '호국신산'(護國神山·나라를 지키는 신령스러운 산)으로 불리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대만이 '중요한 사안'이라고 언급하며 대만과의 협상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며 "대만과의 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대만과의 무역 협상에서 대만 반도체 공급망의 미국 이전을 강하게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로, 미국 본토의 최첨단 반도체 공급망 건설이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러트닉 장관은 "올해 장관 취임 때 미국은 국내 반도체 수요의 고작 2%를 생산했다"며 4년 후 임기가 끝날 때까지 자급율을 4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는 '거대한 도전'으로 투자규모가 500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으며 반도체 설계부터 패키징까지 전체 공급망을 아우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에 "우리 미국이 대만을 보호하고 있으며 우리가 만약 계속 보호하기를 원한다면 미국이 합리적인 자급자족을 달성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고 말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4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의 대만 집중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전 세계 경제에서 가장 취약한 고리는 99%의 고성능 반도체가 대만에서 생산된다는 사실로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볼 때 미국 첨단 반도체 수요의 30~40% 또는 50%는 미국 본토에서 생산하거나 일본, 중동 등 우방국에서 수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