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서 이란 협상에 회의…"정권 교체 재검토해야" 주장 부상

트럼프 행정부서 이란 협상에 회의…"정권 교체 재검토해야" 주장 부상

김종훈 기자
2026.07.2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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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유 수출 차단 앞세운 경제 압박, 소수민족 무장세력 동원한 내란 조장 등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일각에서 이란과 외교 협상 절차를 접고 이란 정권 교체를 다시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이날 게재한 기사에서 트럼프 행정부 일부 인사들이 지난 2월 이란 전쟁 개전 때부터 목표했던 이란 신정정권 교체를 다시 밀어붙이는 방안을 고려 중인 듯하다면서 경제 압박과 내란 조장 등 여러 수단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수단은 경제적 압박이다. 이란의 돈줄인 원유 수출을 차단해 경제 위기를 가속화하겠다는 것. 지난 2월 이란 전쟁 개전 전 이란은 극심한 경제난과 대규모 시위, 유혈 진압을 겪었다. 사회가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미국,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르면서 경제난과 사회 갈등은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갔으나, 언제든 다시 불붙을 수 있는 문제다.

FT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에 협조할 정권 내부 인사를 찾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이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접촉을 시도했으나 포섭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5~2013년 재임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지워버리겠다"고 발언할 만큼 반이스라엘 성향이 강했다. 그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정권의 정책 실패, 부패를 고발하다 신정 체제의 정적으로 찍혀 가택연금 중이었다.

이스라엘 측은 이란 전쟁 첫날인 2월28일 그의 자택을 폭격했다. 그가 가택연금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그를 감시하던 경비원들을 제거하려는 목적이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폭격 직후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했다. 그러나 그를 지도자로 추대하지는 못했다. 미국, 이스라엘 계산과 달리 이란 신정정권이 무너지지 않았고, 무엇보다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 본인이 이스라엘 측 계획에 환멸을 느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이란 내부 봉기를 부추기는 방안도 다시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전쟁 초 이스라엘은 이란 소수민족 쿠르드족 무장세력 지원을 주장했지만 미국 거부로 무산됐다. 미국, 이스라엘이 이란 내전을 바란다면 쿠르드족은 버릴 수 없는 카드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권 교체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드는 이유는 이란과 협상은 불가능하다는 인식 때문.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를 주장하고 미국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전쟁으로 공습만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을 강제 개방할 수 없다는 점이 드러났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은 선택지가 될 수 없다. 배리 매카프리 예비역 장군은 호르무즈 지상전에 60만 병력과 1년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다만 정권 교체 시도에는 위험이 따른다고 FT는 짚었다. 출구전략이 없는 상황에서 중동 위기에 더 깊이 빠져들 수 있다는 것. 특히 이번 전쟁으로 미국의 무기 재고가 급감한 게 문제다. 개전 몇 주 만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30%,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50%가 소진됐다. 상당수는 대만 유사시에 대비한 물량이었다. 다시 재고를 채우는 데 수년이 걸린다. 그 사이 중국이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 FT는 현재 미국의 최대 위기는 이란 전쟁이며 앞으로 더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만 갈등 격화가 우려스럽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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