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최대 수산물 산지 중 하나인 홋카이도에서 어획량 감소로 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당과 가공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3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관광객이 많이 찾는 홋카이도 삿포로 니조시장에서는 최근 해산물덮밥(카이센동)에 참치와 방어, 전갱이 등을 사용하는 식당이 늘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수산물의 가격이 오르고 공급도 불안정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재료로 대체하는 것이다.
한 시장 상인은 "가격과 공급이 모두 안정적인 재료는 사실상 참치뿐"이라며 "예전부터 쓰던 재료는 점점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홋카이도의 가리비와 성게 어획량은 각각 약 20% 감소했다. 새우는 약 40%, 연어는 약 70% 급감했다.
공급이 줄면서 가격도 크게 뛰었다. 지난해 가리비 평균 가격은 ㎏당 395엔(약 3400원)으로 2020년의 3배를 넘어섰다. 새우와 연어는 2배 이상 올랐고 성게는 약 90%, 털게와 오징어는 약 40% 상승했다. 올해도 어획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급 상황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어획량 감소에도 전체 어획액은 증가했다. 지난해 홋카이도 어획량은 91만3000톤으로 전년보다 15% 줄었지만 어획액은 13% 증가한 3230억엔으로 약 3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수산물을 손질해 유통하는 가공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재료 가격은 크게 올랐지만 이를 제품 가격에 모두 반영하기 어려워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최대 수산물 가공 거점인 홋카이도에서는 원재료 부족과 조달비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 가공시설도 늘고 있다. 수산물 가공은 전문 기술과 설비가 필요한 만큼 기존 업체가 폐업하면 새로운 업체가 쉽게 그 자리를 대신하기도 어렵다.
홋카이도 구시로의 수산물 가공업체 마루사 사사야쇼텐의 사사야 쓰요시 대표는 "수산물 가격 상승분을 가공업체가 떠안는 구조가 되고 있다"며 "업계가 계속 약해지면 설비 투자 같은 새로운 시도조차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