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만삭스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을 근거로 코스피 강세 전망을 고수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전략가는 인터뷰에서 코스피 목표치 1만2000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지수 대비 약 80%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모 전략가는 "이 전망치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실적 달성 전망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 초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9000에서 1만2000으로 대폭 상향했다. 이후 코스피가 6월 고점 대비 급락했지만 목표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골드만삭스가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는 핵심 배경은 메모리 반도체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에 나서면서 메모리와 저장장치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고 이 같은 공급난이 내년에는 더욱 심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시장은 이번 실적 사이클의 지속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지출이 당초 예상치였던 8000억달러(약1074조원)에서 대폭 증가해 내년에는 1조2000억달러(1611조24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모 전략가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수익이 바로 나지 않더라도 투자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이는 엄청난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연산 수요를 견인하므로 메모리 업계에는 상당한 호재"라고 짚었다.
이어 올해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수익 성장률은 360%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는 이 숫자가 35% 정도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럼에도 향후 몇 년 동안은 첨단 메모리 칩 제조업체에 유리한 환경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창신메모리(CXMT) 같은 중국 경쟁사들의 부상 위험이나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립에 대한 정치적 반발 가능성은 인정했다. 그럼에도 향후 1~2년간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첨단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여전히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 전략가는 코스피 1만2000이라는 예상치에 대해 "겉보기처럼 허황된 수치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3배인데 이는 지난 7년간 평균치의 절반 수준"이라며 "향후 예상 PER은 7.5배이며 이것이 코스피 예상치를 내놓은 근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