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는 것 베끼면 레드오션"…배우·교수도 주목한 뉴욕의 K스타트업

"잘되는 것 베끼면 레드오션"…배우·교수도 주목한 뉴욕의 K스타트업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10.1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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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배우 출신인 가정 간편식 업체 대디푸드의 정태우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플랫아이언 지구에 마련된 '꿈(KOOM) 위크 2026' 팝업스토어 행사장에서 너겟을 조리하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유명 배우 출신인 가정 간편식 업체 대디푸드의 정태우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플랫아이언 지구에 마련된 '꿈(KOOM) 위크 2026' 팝업스토어 행사장에서 너겟을 조리하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정세주 유나이티드코리안파운더스(UKF) 의장(가운데)이 지난 16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꿈 위크 2026'에서 김성훈 법무법인 미션 대표변호사(왼쪽), 이기하 사제파트너스 대표(오른쪽)와 창업에 대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정세주 유나이티드코리안파운더스(UKF) 의장(가운데)이 지난 16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꿈 위크 2026'에서 김성훈 법무법인 미션 대표변호사(왼쪽), 이기하 사제파트너스 대표(오른쪽)와 창업에 대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무엇이 하나 잘 된다고 해서 똑같은 것을 따라 계속 만들면 결국 레드오션이 됩니다. 내가 어디에서 왔고 무엇을 추구하며 무엇을 가장 잘하는지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한국식 바베큐와 미국식 스테이크하우스를 결합한 '코리안 스테이크하우스'로 뉴욕과 마이애미에서 현지 입맛을 사로잡은 사이먼 김 그레이셔스호스피탈리티 대표(한국명 김시준)는 성공한 사업 모델을 답습하기보다 자신만의 정체성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현지에서 통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사이먼 김 그레이셔스호스피탈리티 대표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꿈 위크 2026' 행사에서 국내 언론사 특파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사이먼 김 그레이셔스호스피탈리티 대표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꿈 위크 2026' 행사에서 국내 언론사 특파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한국 창업가와 투자자들이 세계 경제·문화의 중심지 뉴욕 맨해튼에 모여 미국 시장 공략 전략을 공유했다. 12일부터 18일(현지시간)까지 일주일간 열린 '꿈 위크 2026(KOOM WEEK 2026)'에는 성공한 미국 현지 한인 창업가들의 노하우를 접하려는 투자자 등을 비롯해 주최 측 집계 기준 연인원 10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특히 지난 16일 열린 본행사를 중심으로 창업가와 투자자, 기업 관계자들이 교류하며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과 투자 유치 가능성을 모색했다. 미국 소비자와 시장을 이해하고 제한된 자원으로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과 선배 창업가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이날 본행사의 주요 화두였다.

라이언 김 김씨마켓 대표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꿈 위크 2026' 행사에서 국내 언론사 특파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라이언 김 김씨마켓 대표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꿈 위크 2026' 행사에서 국내 언론사 특파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플랫아이언 지구에 마련된 '꿈(KOOM) 위크 2026' 팝업스토어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농심 신라면 부스에 줄을 서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플랫아이언 지구에 마련된 '꿈(KOOM) 위크 2026' 팝업스토어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농심 신라면 부스에 줄을 서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한국 프리미엄 식재료를 미국 시장에 소개해 온 온라인 유통 플랫폼 김씨마켓의 라이언 김 대표(한국명 김대용)는 이날 강연에서 K푸드의 인기가 한국 식품기업의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남 서산의 감태와 항공 직송 김치 등 한국 생산자의 제품을 미국 소비자에게 소개해 온 김씨마켓은 미국 현지 고객 비중이 60%를 훌쩍 넘는 유통체인이다.

김 대표는 "미국 마트에 가서 진열대를 보면 라면을 빼고는 한국 식품이 거의 없다"며 "K푸드가 인기라고 하지만 실제로 한국 기업과 생산자에게 얼마나 경제적 이익이 돌아가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층과 지역, 유통 채널을 명확히 설정하고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시 공간 전문가인 유현준 홍익대 교수는 한국 기업이 국내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자본과 인재를 유치하는 방향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우리나라의 문제를 한반도 안에서만 풀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전 세계의 돈과 창의적인 인재를 한국으로 끌어들일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인공지능(AI)이 산업과 일상을 빠르게 바꾸는 상황에서도 변화 자체를 좇기보다 그 속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파악하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현준 홍익대 교수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꿈 위크 2026' 행사에서 국내 언론사 특파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유현준 홍익대 교수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꿈 위크 2026' 행사에서 국내 언론사 특파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본행사 무대 밖에서도 한국 기업과 콘텐츠를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맨해튼 플랫아이언 지구 등 주요 거점에 마련된 팝업스토어에는 뉴요커와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농심 신라면 체험 공간을 비롯해 K팝과 로봇 기술을 결합한 공연, 한국산 과일 전시 등 식품과 콘텐츠, 기술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한국과 미국의 스타트업 60개사는 80여곳의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발표를 진행했다.

창업가들의 연결을 일회성 교류에 그치지 않게 하려는 시도도 뜨거웠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눔(Noom) 창업자로 이번 행사를 주최한 정세주 유나이티드코리안파운더스(UKF) 의장은 앞서 성공을 거둔 창업가들이 후배들에게 경험과 네트워크를 나누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싶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내 언론사 특파원 간담회에서 "누구도 기회를 안 주는데 어떻게 경험을 쌓겠냐"며 "그 기회를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인 창업가 네트워크의 이 같은 효과는 실제 사업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꿈 페스티벌 2025'에 참여했던 한국계 기업 빌드블록은 당시 행사를 계기로 미국 동부에서 시공 경험을 쌓은 뒤 최근 3~4년짜리 계약을 잇따라 확보했다. 빌드블록은 올해 행사에 수익의 일부를 기부했다. 정 의장은 "한인 창업가들의 성공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다시 후배 창업가들에게 대물림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진행된 '꿈 위크 2026' 공연장에서 관객들이 K팝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꿈 페스티벌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진행된 '꿈 위크 2026' 공연장에서 관객들이 K팝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꿈 페스티벌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플랫아이언 지구에 마련된 '꿈(KOOM) 위크 2026' 팝업스토어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부스를 방문해 한국산 배와 샤인머스켓을 맛보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플랫아이언 지구에 마련된 '꿈(KOOM) 위크 2026' 팝업스토어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부스를 방문해 한국산 배와 샤인머스켓을 맛보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꿈 위크 2026' 행사의 일환으로 한국·미국 스타트업 네트워킹 만남 및 투자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꿈 페스티벌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꿈 위크 2026' 행사의 일환으로 한국·미국 스타트업 네트워킹 만남 및 투자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꿈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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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DC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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