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APEC 계기 11월 미·중·러 3자회담 제안…우크라전 끝낼까

푸틴, APEC 계기 11월 미·중·러 3자회담 제안…우크라전 끝낼까

김종훈 기자
2026.10.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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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 회담하면 중국 외교 입지 대폭 확대…젤렌스키, 대러제재 보류에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미국 알래스카 엘멘도르프 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미국 알래스카 엘멘도르프 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3자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 없는 우크라 평화 회담 결국 열리나

WSJ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 푸틴 대통령이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미국·중국·러시아 3자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달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협의하자는 것.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WSJ 인터뷰에서 "3개국 모두 그런 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회담 의제는 물론 개최 여부에 대해서도 명확한 합의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측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제안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바란다"며 "그런 제안이 있다면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선전 APEC서 회담…중국에 '기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3시간에 걸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했으나 이렇다 할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WSJ는 시 주석이 참여하는 3자 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진다면 갈등 중재자로서 중국의 외교 입지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중국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중국은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외교 복원을 중재한 적이 있다. 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선전 APEC에서 미국, 북한 대화 재개를 중재하겠다는 의지를 미국 측에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날 공개된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미국 측 협상단을 이끄는 스티브 위트코프·재러드 쿠슈너와 긴밀히 연락 중이라면서 이번주 평화 회담을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급한 젤렌스키 "이번주 평화 회담 논의 중"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또 다시 갈등을 겪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휴전'에 합의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후에도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정유시설을 타격한다는 이유에서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에너지 설비를 계속 폭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디젤 수출 제재를 일시 해제한 것에 대해 특히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가 협상 테이블을 떠날 만한 행동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위해 제재 해제를 결정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유럽의 지원을 받았음을 지적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도록 강요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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