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곳곳에서 여객기와 크루즈선을 대상으로 한 '폭파 위협'이 잇따라 발생해 공항이 일시 폐쇄되고 전투기가 출격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폴란드·불가리아·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각국을 오가는 여객기 7대가 폭파 위협을 받았다. 이들 항공기는 항로를 변경하거나 착륙 후 보안 검색을 받았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포르투갈 리스본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출발해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으로 향하는 라이언에어 여객기 2대가 폭파 위협을 받았다. 이 중 더블린에서 출발한 여객기는 이탈리아 공군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착륙했다. 두 항공기 모두 착륙 후 수색을 진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이탈리아 베르가모에서 출발한 위즈에어 여객기와 아일랜드 더블린발 라이언에어 여객기가 각각 폭발물 위협을 받았다. 폴란드에선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을 출발해 바르샤바 쇼팽 공항으로 향하던 LOT폴란드항공 여객기가 폭파 위협을 받고 인근 모들린 공항으로 회항했다. 이에 따라 모들린 공항이 일시 폐쇄됐으나, 폭발물이 없다는 게 확인된 이후 운영을 재개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바르샤바로 향하던 스칸디나비아항공(SAS) 여객기도 폭파 위협을 받았다. 스페인에선 영국 맨체스터에서 무르시아로 향하던 라이언에어 여객기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한편 지난 2일에도 영국 런던에서 불가리아 소피아로 향하던 위즈에어 여객기가 폭파 위협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 공항에 긴급 착륙한 바 있다.

폭파 위협은 항공기뿐 아니라 크루즈선으로 이어졌다. 그리스 시로스섬 항구에 정박해 있던 파나마 선적 크루즈선 '크라운 아이리스'의 선체 하부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스라엘 하이파로 출항할 예정이던 이 배에는 승객 940명과 승무원 597명 등 1537명이 타고 있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폭발물 탐지견과 잠수부를 투입해 수색에 나섰으나 초기 수색에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하루에 여객기 7대가 폭파 위협을 받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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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위험 자문업체 오스프리 플라이트 솔루션스의 리스 존스 분석책임자는 로이터에 "하루 동안 여객기 7대에 대한 폭파 위협이 확인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특정 국가나 항공사, 노선을 명확히 겨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항공 운항 전반에 혼란을 일으키려는 것이 목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폭파 위협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없으며 각국 당국도 특정 세력을 지목하지 않았다. 항공기와 크루즈선을 대상으로 한 위협이 서로 연관돼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