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주가가 오랫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세계 최대 컴퓨터 메이커 델의 실적 호전 발표를 계기로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증시를 억누르는 압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그동안 연8일 하락세를 보인 나스닥 지수는 반도체 관련 주식들의 급등으로 0.6% 이상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 이틀간 특히 많이 빠졌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Dow 11,144.06으로 전날보다 15.77 포인트 (0.14%)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193.88로 전날보다 13.56 포인트 (0.62%) 올랐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은 1,267.03으로 전날보다 5.22 포인트 (0.41%) 상승했다.
이번 한 주동안은 다우지수가 2.1%, 나스닥은 2.2%, S&P500은 1.9% 하락했다.
시중 실세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내, 10년 만기 미재무부 국채는 연 5.054%로 전날보다 0.019%포인트 하락했다.
거래는 급증, 나이스는 29.82억주, 나스닥은 25.71억주의 거래량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델' 호재로 상승 출발했었다. 다우지수는 4거래일만에, 나스닥지수는 9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뉴욕증시를 얼어붙게 했던 '금리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주요 지수들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막판까지 혼전을 벌이다가 결국 소폭이나마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존슨 릴링톤 어드바이저의 휴그 존슨 회장은 "지난 3~4일간의 주가 급락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매수세가 형성되기 시작했다"며 "분위기 전환의 기폭제는 원자재를 비롯한 상품가격의 하락이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파이낸셜 그룹의 존 칼드웰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금리 우려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증시 분위기를 전환할 만한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라며 "모두들 연준이 어떻게 할지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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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반도체가 3.2% 급등하면서 나스닥 상승을 주도했다. 은행주는 0.6% 올랐고 증권주도 1.5% 상승했다. 유틸리티는 0.9% 올랐다. 에너지는 0.6%, 오일서비스는 0.5%, 바이오 테크는 0.8% 각각 올랐다. 주택건설업종은 0.1% 내렸고 컴퓨터 소프트 웨어는 0.2% 하락했다.
세계 최대 컴퓨터 메이커 델은 2.6% 올랐다. 전날 델은 일부 서버제품에 인텔 대신 AMD의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장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델은 올해말부터 출시될 멀티 프로세서 서버 신제품에 AMD의 옵테론 듀얼 코어 칩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델은 AMD 제품을 사용하고 보증수리 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총 30억달러의 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1.6% 떨어졌다. AMD는 11.5% 폭등했다. 휴렛팩커드는 1.4% 올랐다.
갭은 3.1% 급등했다. 의류업체 갭은 판매둔화로 순수익이 17% 줄었다고 발표했다. 갭은 이런 수익악화는 하반기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같은 갭의 순익 규모는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호재로 작용했다.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기대가 약해지면서 이날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 달러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3엔 상승한 111.70엔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2엔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0075달러 떨어진 1.2773달러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미국은 인플레이션 확산에 대비한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은행 후쿠이 도시히코 총재가 금리인상 의지를 명확히 하지 않음에 따라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는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배럴당 68달러대로 주저앉아 6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원유(WTI) 6월 인도분은 92센트 하락한 배럴당 68.5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유가는 이번 한 주동안 4.9%, 3.51달러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고유가로 인한 수요둔화 예상과 휘발유 재고 증가 소식에 매물이 쏟아지는 양상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한편 유럽 각국 주가가 실적 호전 소식을 호재로 삼아 전날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일부는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독일 DAX지수는 0.11% 반등한 5672.28, 프랑스 CAC40 지수는 0.73% 오른 4944.57로 마감했다. 광산주 비중이 높은 영국 FTSE100 지수는 0.25% 떨어진 5657.40으로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다우존스 스톡스600은 0.14포인트 반등한 318.77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는 이번 한 주동안 4.5% 떨어져 지난 2003년 3월말이후 최대의 주간 낙폭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BNP파리바 은행과 항공사 브리티시 에어웨이의 실적 호전이 호재로 작용했고 철강회사 아셀러에 대한 미탈의 인수 제안가가 상향된 것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최대 은행 BNP 파리바는 1분기 순익 17% 증가 소식에 주가는 4% 급등했다.
유럽 제3위 항공서비스 회사인 브리티시 에어는 기대이상의 실적으로 9.1% 뛰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