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가 극심하게 위축된 가운데 지난주 급등에 따른 반락이 나타나고 있다.
'버냉키 훈풍'의 연장에 대한 기대가 없지 않았지만 급등락보다 차분하게 바닥을 다지는 흐름이 오히려 안정감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0.84포인트(0.85%) 내린 1251.35를 나타내고 있다. 오전 11시32분 현재 거래대금은 8700억원에 불과하고, 거래량도 7300만주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이 손을 놓은 모습이다.
외국인이 현선물을 각각 419억원, 1655계약 순매도중이며, 프로그램을 포함해 기관이 343억원 매도우위다. 개인은 361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 급등 후 숨고르기= 지난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은 가격 메리트와 맞물려 추가 상승을 가져올 만 했지만 중국과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리적인 부담을 가져왔다는 지적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버냉키의 발언이 비교적 자극적인 호재였지만 중국의 긴축 소식이 다시 발목을 잡고 있다"며 "최근 시장에 나오는 악재가 이벤트성이기보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영향력을 갖는 것이어서 1분기와 같은 급락 후 강한 반등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도 "중국의 긴축으로 인해 실물 경기가 단기에 냉각될 위험은 낮다"며 "하지만 중국이 긴축을 시작하면 장기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긴장할 만 한 일이며,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와 맞물려 심리적으로 타격을 줄 만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중국 역시 인플레이션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인민은행의 긴축 기조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여타 국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김한진 부사장은 "물가와 경기의 두 가지 재료가 매주 번갈아가며 시장에 부담을 안겨주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물가지표에 이어 이번주 경기선행지수, 다시 내주 FOMC와 국내 산업활동 동향 등 두 가지 함수가 시장의 변곡점을 만들고 있다는 것.
김한진 부사장은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회복이 서로 얼마나 조화롭게 균형을 맞추는가에 따라 시장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며 "이번주에는 금리보다는 경기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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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상승보다는 차라리...= 모두들 관망하는 이유는 시장 방향을 어느 쪽으로도 확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가격 조정은 충분했는지, 추가 하락한다면 어디까지 내려갈지, 기간 조정은 얼마나 오래 갈지 종잡을 수 없다는 얘기다.
오현석 연구위원은 "주식을 가진 사람은 이 가격에 손절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고, 현금을 가진 사람은 매수가 급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투자자들간의 흥정 자체가 안되는 상황"이라며 "1200이 바닥이라는 확신만 있어도 매수 유입이 이뤄지겠지만 아직 장담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원하게 V자 반등이 나오면 좋겠지만 불안한 상승보다는 의미있는 바닥을 다지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 가량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정도면 지난주 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숨고르기인 동시에 전의를 상실할 만큼 거친 하락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오현석 연구위원은 "급락 후 빠르게 오르는 것보다 악재를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이 정도의 등락으로 1200에서 바닥을 다지는 흐름이라면 만족스럽지 못한 반등이라 해도 선방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장기 투자자는 '사라'= 주가 하락의 원인이 펀더멘털에 있다고 해도 최근 나타난 리스크 회피 현상은 지나친 것이며, 장기투자자라면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의견이 나왔다.
단기 경제 전망이 다소 불투명하지만 3~12개월 전망이 긍정적이고, 내부 수급도 비교적 탄탄하다는 주장이다.
UBS는 2분기 기업 실적이 실망스러울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 이후 회복이 확실시된다고 밝히고, 최근 주가 하락이 장기투자자에게 매수기회라고 강조했다.
또 적립식 펀드로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고, 연기금도 올들어 1조5000억원 가량 순매도하고 있지만 연간 기준으로 2조원 순매수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내부 수급이 우호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