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증시 반등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1% 이상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프로그램 이외의 적극적인 매수 주체가 여전히 아쉬운 상황이다.
아직은 급락에 따른 반등이며, 종목별로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지만 주도주 형성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분석가들의 의견이다.
22일 장중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49포인트 오른 1243.68을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뚜렷한 매수 주체가 보이지 않는다.
매도 강도가 완화됐지만 외국인은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536억원 순매도를 기록, 12일 연속 '팔자'에 주력하고 있다. 기관이 1031억원 순매수중이지만 2142억원의 프로그램 매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매도우위다. 개인도 411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현물 매도 규모를 축소한 가운데 지수선물을 2500계약 이상 순매수중이다. 시장 베이시스는 0.70포인트 내외로 콘탱고를 나타내고 있다.
아직은 상승의 주도세력을 찾기 힘들고, 당분간 해외 증시 흐름과 외국인 매매 동향에 따른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상승은 급락에 따른 반등의 성격이 강해 뚜렷한 주도주의 부상 없이 산발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미국 증시의 반등은 실적 호전에 따른 것인데 반해 국내 증시의 경우 아직 2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수급이 돌아서기 위해서는 해외 증시의 안정과 기업 실적에 대한 자신 등 필요충분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도 "당분간은 해외 증시와 외국인 매매에 지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하지만 외국인 매도가 최근 약화된데다 하이닉스의 블록세일과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되면 외국인 수급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FOMC 이후 헤지펀드에 이어 이달 들어 장기펀드까지 매도에 가세하고 있으나 매도 강도가 약해졌고, 인도나 대만 등 해외 증시에서도 순매수로 전환하거나 매도 규모를 줄이는 모습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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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주의 출현은 2분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에 대한 평가가 본격화되면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창중 팀장은 "주가 낙폭이 컸지만 2분기 실적에 대한 주가 반영이 충분하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특히 IT의 경우 하향 조정폭이 커 주가가 떨어진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6월말과 7월 초 실적 전망치가 확정되고 중순부터 기업의 실적 발표 및 하반기 전망이 본격화되면 실적에 대한 평가와 주가의 반영 정도 등에 대한 판단 과정을 한 차례 거치게 될 것"이라며 "이 때는 지수보다 먼저 턴어라운드 할 수 있는 업종이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에 대한 우려가 일정 부분 시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지만 예상치나 실제 수치가 크게 실망스럽지 않은 수준이라면 주가는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비해 부진할 것이라는 점이 주가에 호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하반기 회복 시나리오가 분명하다면 기업 이익 모멘텀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박스권에서 등락이 반복되겠지만 1200선이 지켜진다면 시장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조재훈 부장은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 낙폭이 컸던 블루칩이 먼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이 현대차와 국민은행 등을 매수하는 것도 이같은 예측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는 "6월 수출 동향이 만족스러운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에 하반기 이후 수출기업의 실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블루칩이 1차 반등에 성공하고 지수도 안정을 찾으면 실적 모멘텀을 지닌 개별 종목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