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IT 힘받기 시작했나

[오늘의포인트]IT 힘받기 시작했나

황숙혜 기자
2006.06.26 11:32

하이닉스 '블록딜' 효과 7%급등..반도체·LCD株 강세

IT 관련주가 모처럼 실력 발휘에 나섰다.

26일 장 초반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던 코스피지수가 내림세로 돌아선 가운데 반도체 및 LCD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IT가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그나마 지수 급락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인 수급은 여전히 취약하다. 개장 후 약 2시간 30분 동안의 거래대금이 1조원을 겨우 상회한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가 실탄의 대부분이다.

외국인은 14거래일 연속 순매도중이며, 개인이 소폭 매수우위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5.73포인트 소폭 떨어진 1222.89를 나타내고 있다.

하이닉스가 7% 내외로 급등하고 있다. 이날 개장 전 하이닉스의 채권단 보유 물량에 대한 블록딜이 이뤄지면서 수급에 숨통이 트인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단과 하이닉스는 총 5390만주를 주당 2만6500원에 국내외 투자자에게 매각했다. 이번 블록딜은 2.2%의 낮은 할인율로 이뤄졌고, 구주 4290만주가 국내 투자자에게 62.5%, 해외 투자자에게 37.5%씩 배정됐다.

이밖에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도 각각 1.5%, 3.3% 상승중이며, LG전자는 1% 이상 내림세다.

이날 기술주의 상대적인 강세는 물량 부담 해소와 이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D램 업황의 개선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기술적인 반등일 뿐 펀더멘털에 대한 평가에 따른 본격적인 상승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반도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오버행 문제가 완화되면서 심리적인 부담이 경감된데 따른 반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D램의 경우 업황이 개선되고 있어 주가 상승의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고, LCD는 제품 가격의 추가 하락에 제동이 걸린데다 주요 업체들이 감산과 투자 연기로 수급 조절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경우 블록딜이 이뤄지기 전에 차입매도를 실시했던 기관들이 숏커버링에 나서면서 수급 개선 효과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주를 포함한 내수주와 소재 관련 종목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IT의 경우 부담 요인이 일부 해소된데다 2분기가 실적 바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남아 있어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 낙폭이 컸던 종목의 기술적 반등이 두드러진다. 포스코가 장중 2% 이상 오르고 있고, LG텔레콤을 포함한 통신주의 상대적 강세는 낙폭 과대주의 반등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증시에서도 낙폭이 컸던 종목이 오름세를 보이며 지수 반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날 IT 대형주의 상승이 단기적인 반등의 성격이 강한 만큼 지속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황창중 팀장은 "IT의 실적이 2분기 바닥을 형성하고 하반기 환율이나 제품 가격 등 변수들이 모멘텀을 회복하면서 이익 증가와 함께 주가도 상승세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IT 사이클이 돌아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비관론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번주부터 본격화되는 프리어닝스 시즌과 2분기 실적 발표 및 하반기 전망을 통해 펀더멘털에 대한 평가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중장기적인 주가 향방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28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미국 FOMC를 앞두고 관망하자는 분위기가 여전하다.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장기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연말 또는 내년까지 긴축 기조가 지속돼 연방기금 금리가 6%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이번 FOMC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이 선명하게 가려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단기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경기지표의 둔화로 추가 긴축에 대한 경계감은 낮아질 것이라고 시장 분석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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