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묵은 악재+모멘텀 부재

[오늘의포인트]묵은 악재+모멘텀 부재

황숙혜 기자
2006.07.10 11:15

하루만에 반락..실적발표 '눈앞' 대형 IT株 약세

하루만의 반락이 실망스럽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견조한 흐름에 안도해야 할까.

프로그램과 외국인이 쏟아내는 매물에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매수 주체 부재속에 나온 제한적인 매물로 인해 지수가 장중 10포인트 내외로 밀렸다. 새로운 악재가 돌출한 것은 아니지만 매수를 자극할만한 모멘텀도 없기는 마찬가지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267.32를 기록, 전날보다 6.61포인트 떨어지고 있다. 외국인이 현선물을 각각 294억원, 2457계약 순매도중이며, 기관이 프로그램을 포함해 23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314억원 매수우위다.

개장 후 2시간 동안 코스피시장의 거래대금은 8000억원에도 못 미쳤다. 투자자들이 눈치보기에 급급한 가운데 시장은 소강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 실적 불안감= 이번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IT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장중 1.8% 떨어졌고, LG필립스LCD는 낙폭을 2.8%로 확대했다.포스코(535,000원 ▲29,000 +5.73%)도 전날보다 2.6% 하락, 주가 흐름이 시들하다.

삼성전자(271,500원 ▲5,500 +2.07%)와 LG필립스LCD는 2분기 실적 전망치가 계속 낮아졌고, 공식 집계가 이뤄지기 직전까지 하향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3668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1조원 가량 감소했다. 예상치는 지난달 약1조5000억원에서 불과 1개월 사이 1000억원 이상 줄었다.

LG필립스LCD(12,450원 ▼310 -2.43%)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1개월 전 영업이익 전망치가 소폭 적자로 돌아선데 이어 현재 추정치가 2057억원 적자로 예상되고 있다.

박석현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개별 종목 주가에 부담을 주는 모습"이라며 "실제 발표와 함께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나올 악재 다 나왔는데= 2분기 기업 이익 감소와 경기 둔화까지 새로운 악재는 아니다. 시장이 이미 다 나온 재료에 발목을 잡힌 것은 그만큼 체력이나 심리가 약하다는 의미인 동시에 기존의 악재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석현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아직 남아있지만 가파르게 하락하는 환율이나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맴도는 국제 유가 등을 고려할 때 만족스러운 회복을 보이기 힘들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존재하고 있고, 경기도 하반기에 예상보다 크게 꺾일지 모른다는 시각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불편하게 한다"며 "새로울 것이 없는 악재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재차 시장에 부담을 던져주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장중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90원 내린 9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여전히 시장 변수들이 전반적으로 비우호적이지만 모멘텀은 실적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시즌이 지나면서 2분기가 바닥권이라는 의견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2분기 이익 감소의 영향력이 퇴색될 것이라는 기대다.

◇ 일본 금리인상 불리한가= 장중 닛케이 평균주가가 더 큰 폭으로 밀린 것은 이번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본은행(BOJ)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 제로금리를 종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일본의 금리인상에 따른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유출 등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악재로 받아들일 문제만은 아니라는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실체나 규모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데다 이번 금리인상은 장기 불황의 종결이라는 의미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은행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일본이 디플레이션과 불황을 빠져나온 데 대해 높은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석현 연구원도 "금리를 올려도 중립적인 수준에 그칠 뿐 아니라 중앙은행이 경기 펀더멘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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