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1% 급락…14개월 최저

[뉴욕마감]나스닥 1% 급락…14개월 최저

뉴욕=이백규 특파원
2006.07.22 05:37

[상보]미국 주가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나스닥 종합지수는 세계 최대 PC업체 델의 판매부진에 따른 실적 경고 여파로 1% 떨어졌다. 이로써 나스닥은 2005년 5월 이후 1년 2개월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에 이어 델까지 잇달아 부진한 실적을 공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고 밝혔다.

전일 장 마감 후 IT 대표주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긍정적인 실적을 내놓아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으나 시장에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약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0,868.38로 전날보다 59.72 포인트 (0.55%)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20.39로 전날보다 19.03 포인트 (0.93%) 급락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40.29로 전날보다 8.84 포인트 (0.71%) 하락했다.

금주 한주간 다우와 S&P500은 1.2%, 0.3%씩 올랐다. 그러나 나스닥은 0.8% 떨어졌다. 거래는 급증, 거래량이 나이스는 27.04억주, 나스닥은 23.53억주에 달했다.

시중 실세금리는 그동안의 하락세에서 상승 반전, 10년 만기 미재무부 국채는 연 5.045%로 전날보다 0.0017%포인트 올랐다.

홀랜드 밸랜스 펀드의 마이크 홀랜드 회장은 "델의 실적 경고는 주식 팔기를 원하던 사람들에게 좋은 빌미를 제공했다"며 "연준의 향후 금리정책이 어디로 튈지 아직 불분명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델의 실적경고와 주가폭락 여파로 컴퓨터 하드웨어 업종은 3.5%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업종 지수는 4.8% 하락했다. 네트워크주는 3.2% 하락했고 바이오 테크는 0.6% 떨어졌다. 수송주도 0.8% 하락했으나 제약주는 0.7% 올랐다.

델은 10.3% 폭락, 마감했다. 델은 장초반 한때 14%나 급락해 19.05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6년만에 최대 하락폭으로 주가는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델은 이날 2분기 주당 순익이 21~23센트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톰슨파이낸셜이 전망한 32센트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델은 또 시장에서의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컴퓨터 시장의 성장도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 체이스는 델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AG 에드워즈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컴퓨터 시장 경쟁 격화 우려로 델의 경쟁사인 휴렛패커드도 3.8% 하락했다. 반도체 칩 메이커 AMD도 컴퓨터CPU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는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주가는 15.3% 폭락했다.

마이크로 소프는 4.2% 뛰었다. MS는 전날 예상보다 높은 실적과 200억달러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MS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비 24% 감소한 28억3000만달러(주당 28센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주당 3센트의 법정 비용 제외할 경우 MS의 2분기 순이익은 31센트로 톰슨 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 30센트를 1센트 상회했다.

MS는 다음회계연도 전체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1.43~1.47달러, 매출 전망치는 497억~507억달러로 각각 내놨다. 이는 월가 전망치 1.40달러, 498억달러보다 높은 수치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기업 구글은 0.7% 올랐다. 구글은 2분기 순이익이 7억2100만달러(주당 2.33달러)를 기록, 일 년 전 3억4200만달러(주당 1.19달러)를 배 가까이 웃돌았다고 밝혔다.

특별 항목을 제외한 구글의 2분기 주당 순이익은 2.49달러를 기록했다.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2.22달러보다 높았다.

중장비 메이커 캐터필러는 0.8% 내렸다. 그러나 캐터필러는 2분기 순이익이 10억5000만달러(주당 1.52달러)로 일 년 전 7억6000만달러(주당 1.08달러)를 웃돌았다고 밝혔다.이는 월가 전망치 1.42달러보다 높은 수치다.

한편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군 투입 가능성 보도의 영향으로 국제 원유선물에 사자가 몰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원유(WTI) 9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6센트 오른 74.43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금주 일주간으로는 5.4%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라스엘이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의 영향으로 원유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에 팔자가 쏟아져 엔, 유로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사흘째 하락했다.

뉴욕 외환 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 117.04엔에서 116.18엔으로 하락했다. 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5.83엔까지 떨어져 이번주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내,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 1.2627달러에서 1.2693달러로 올랐다. 달러는 이번 한 주간 유로에 대해 0.3% 하락했으나 엔에 대해서는 변동 없이 그대로였다.

한편 유럽 주요국 주식시장은 상장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51.20포인트(0.89%) 낮은 5719.70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46.49포인트(0.96%) 떨어진 4818.55, 독일 DAX 지수는 94.81포인트(1.71%) 내린 5451.01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에릭슨과 인피니온 등 유럽 주요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데다 세계 최대 PC업체인 미국 델의 실적 경고로 뉴욕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데 따른 심리적 영향으로 유럽 주가도 내림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유럽 2위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피니온은 6.8% 급락했다. 세계 최대 무선통신 장비업체 스웨덴 에릭슨은 기대 이하 분기실적을 발표했고 주가는 0.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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