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내친김에 1300까지

[오늘의포인트]내친김에 1300까지

황숙혜 기자
2006.07.27 11:45

"美증시 하락에도 오름세, 악재에 대한 내성 반영"

박스권 상단에서 주춤하던 코스피시장이 상승에 힘을 모으고 있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기관이 매수에 나선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장중 1290을 회복했다.

매물 공백과 제한적인 매수가 만들어낸 상승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지만 시장 흐름이 아주 나쁘지 않다는 것을 읽을 수 있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또 전날 미국 증시가 소폭 하락했지만 상승 출발 후 오름세를 유지하는 흐름이 기존 악재에 대한 내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는 말했다.

◇ 투신-기금 '사자'의 의미는= 코스피지수는 장중 1293.02를 기록, 전날보다 13.94포인트 상승중이다. 지수는 장중 1290에 발을 들여놓은 후 살짝 후퇴했으나 다시 상승 여세를 몰아가는 모습이다.

매수 주체는 프로그램을 포함한 기관이다. 시장 베이시스가 0.50 내외의 콘탱고를 기록하는 가운데 차익거래로 500억원 가량의 매수 유입이 이뤄졌다. 비차익거래도 순매수로 전환, 70억원 매수우위다.

기관은 투신과 기금이 나섰다. 투신이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제외하고도 200억원 가량 순매수중이고, 기금 역시 1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기계적인 매매를 제외하면 '사자'에 인색했던 두 기관의 매수가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한 마디로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기금의 매수에서 시장 방향에 대한 해답을 찾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금이 비차익거래를 제외하고도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의미를 두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기금의 매수 규모가 제한적이며, 이는 시장이 1300을 넘어서는 강세장이라는 인식에 의한 것으로 보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강성모 한국증권 상무도 "기금이 하반기에 신규로 집행할 자금 자체가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매수에 주목할 필요는 없다"며 "특히 스위칭을 통한 매도가 베이시스 호전으로 줄어든 것이라면 시장 방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보다 투신권의 매매 동향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주가가 하락하는 과정에 강한 증가 추이를 보였던 주식형 상품 자금 유입이 최근 주춤하고 있는데 간접상품 자금 동향과 투신권의 매매가 시장의 방향성을 쥐고 있다는 것.

◇ 성장 지표보다 업종 사이클= 2분기 실질GDP 발표 후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지만 기업 이익이 반드시 국내 성장 사이클과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다.

주가는 대부분 기업 실적을 반영해 형성되는데 경기선행지수가 꺾였고 GDP가 하락한다고 해서 기업 이익이 이와 같은 흐름을 타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강성모 상무는 "금융을 포함한 내수 업종은 큰 폭의 이익 성장이 아니지만 완만한 증가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며 "전체 기업 수익을 훼손하는 것은 IT와 자동차, 화학 등"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이익 추세를 결정하는 것은 국내 경기 지표보다는 글로벌 업종 사이클"이라며 하반기 성장 모멘텀이 약하다고 해서 주가에 이를 고스란히 반영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경기 리스크 자체를 과도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2분기 GDP도 건설 부문을 제외하면 그리 나쁘지 않았다"며 "주식시장이 최근까지 글로벌 거시경제 리스크를 과도하게 반영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성장 자체가 크게 꺾이는 것이 아니라 완만하고 일시적인 조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고, 이 경우 주가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더라도 저점을 다지는 수순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앤디 시에 모간 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도 하반기 급격한 경기 하강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시에는 "국제 유가 상승을 포함한 외부 변수와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맞물려 경제 성장이 제한될 수 있지만 급격한 둔화 또한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성장은 당분간 중국의 경제성장에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경기 진작을 위해 정부의 자금 집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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