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망령이 다시 살아나면서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핵심 개인소비지출(PCE)이 11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난 주 증시를 이끌었던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열대성 태풍과 지정학적 불안정 속에 유가가 상승하고 미국 3대 자동차업체의 7월 판매량이 20% 넘게 급감한 것도 투심을 움츠러들게 했다.
다우존스공업지수는 전일대비 59.95포인트(0.5%) 떨어진 1만1125.73을, S&P500지수는 5.74포인트(0.45%) 하락한 1270.92를 기록했다. 나스닥100지수는 29.48포인트(1.4%) 밀린 2061.99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NYSE와 나스닥이 각각 17억 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에 캐러비안 해안에서 형성된 열대성 태풍 크리스가 북서쪽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이 맞물려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 인도분은 51센트(0.69%) 오른 배럴당 74.91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달러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이 강달러가 미국에 도움이 된다고 밝히면서 강세를 나타냈으나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전환하면서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약세로 돌아섰다.
미 10년만기 채권 수익률은 4.979%를 기록했다.
◇ 또 다시 인플레 우려, 연준의 결정은?
이날 발표된 소비 지표가 예상을 웃돌면서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외치던 월가에 충격을 줬다.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미국의 6월 개인소비는 전월대비 0.4% 늘어나 올해 들어 가장 작은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개인소비지출(PCE)은 일년전 보다 2.4% 증가해 1995년 4월(2.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핵심 PCE는 FRB가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측정 지표인만큼 오는 8일 열릴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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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시장에서 FRB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32%에서 43%로 높아졌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제조업지수는 예상과 달리 전월 53.8에서 54.7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로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53.5를 웃도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는 절대 리세션(후퇴)에 직면해 있지 않으며 세계 경제도 견고한 성장중이라고 말했다. 또 강달러가 미국에 이익이 될 것이라며 기존의 환율 정책을 유지할 뜻을 밝혔다.
◇ 미국 자동차 '빅3' 7월 판매 급감
미국 자동차 '빅3'의 7월 판매량은 일제히 급감하면서 주가도 하락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7월 미국 시장에서 23% 감소한 40만6298대를 팔았고 포드의 7월 판매량은 34% 급감한 24만1339대로 집계됐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판매량도 17만1940대로 34% 줄었다.
반면 토요타 자동차의 판매량은 12% 증가한 24만1826대로 나타나 포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2위로 등극했다.
이에 따라 GM의 주가는 2.9% 급락했고 포드는 1.3%, 다임러는 1.2% 떨어졌다.
◇ 버라이즌-비스티온, 실적 희비
미국 2위 통신업체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도 실적 부진으로 1.6% 밀렸다.
버라이즌은 2분기 순익이 16억1000만 달러, 주당 55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억1000만 달러, 주당 76센트에서 24%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별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익은 64센트로 톰슨 파이낸셜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62센트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26% 증가한 227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자동차 부품업체인 비스티온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월가 전망치에는 부합하지 못하면서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 1.4% 하락했다.
비스티온은 2분기에 5억 달러, 주당 39센트의 순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일년 전에는 12억 달러, 주당 9.85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이스트만 코닥은 2분기 적자 폭이 확대됐다는 소식에 14% 가까이 폭락했다.
한편 유럽 증시도 미국발 악재로 동반 하락했다.
영국FTSE100지수는 0.8%(47.50포인트) 떨어진 5880.80을, 프랑스CAC40지수는 1.22%(61.19포인트) 하락한 4948.23을 기록했다. 독일DAX30지수도 1.5%(85.23포인트) 밀린 5596.74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