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리인상 중단기대..이틀째 강세

[뉴욕마감]금리인상 중단기대..이틀째 강세

뉴욕=이백규 특파원
2006.08.04 06:07

[상보]미국 주가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올랐다.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강하지 않게 나온데다 소매판매는 여전히 강력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다음주에 예정돼있는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1,242.59로 전날보다 42.66 포인트 (0.38%)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092.34로 전날보다 13.53 포인트 (0.65%) 뛰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은 1,280.27로 전날보다 1.72 포인트 (0.13%) 올랐다.

거래량은 나이스가 27.28억주로 평소보다 대폭 늘어났으나 나스닥은 평소보다 적은 18.57억주 선에 머물렀다.

미국 주가는 장초반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의 잇따른 금리 인상 여파로 하락세로 출발했고 특히 영란은행이 예상과 달리 2년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 낙폭확대에 일조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안좋은 지표가 잇달아 발표돼 금리인상 우려를 덜어주면서 오후장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7월 고용 보고서가 우호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투자심리를 북돋았다고 밝혔다. 7월 고용지표는 다음날 금요일 발표된다.

미국 국채 금리는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재무부채는 연 4.951%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6월13일 이후 최저치다.

특히 30년 만기 국채는 0.03% 포인트나 하락, 지난 6월14일 이후 최저치인 5.03%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가 전문가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고 여기에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6월 공장주문 증가율도 시장 예상치에 미달, 경기 하강을 확인해줌에 따라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투자자들이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셉 스티븐의 주식리서처 도날드 셀킨은 "7월 고용지표가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며 "고용지표를 비롯한 경제지표들이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높혀 주었다"고 전했다.

미국 증시는 최근 연준 간부들이 잇달아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강세를 보였었다. 연준은 지난 2004년 6월 이래 17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린 바 있다.

오페하이머의 마이클 메츠 수석 투자가는 "영란은행의 기습적인 금리인상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이제 금리에 집중되고 있다"며 "증시 주변의 유동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금리인상 여부가 포인트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과 달리 미국은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사인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힌스데일 어소시에이트의 투자가 폴 놀트는 "글로벌 금리 인상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다음주 미국은 금리 인상 중단을 맛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설사 금리인상이 중단되도 미국은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높은 금리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슈퍼 체인점 월마트는 예상을 뛰어넘는 7월 판매실적으로 공개하면서 0.8% 올랐다. 라이벌 타켓은 1.3% 뛰었다.

갭은 3% 급락했다. 갭은 7월 판매가 4%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갭은 또 2분기 순익이 월가 예상치에 미달할 것이란 예상치를 내놓았다.

스타벅스는 8% 폭락했다. 스타벅스는 7월 판매가 애널리스트들 예상치에 크게 미달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신규 점포 개장에 따른 자본비용 증가로 수지도 악화됐다고 밝혔다.

포드자동차는 1.4% 하락했다. 포드 자동차는 전날 장마감후 손실 규모가 시장 예상치에 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라이벌 제너럴 모터스는 1.3% 내렸다.

◇ 악화되는 경기지표는 호재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서비스지수는 6월 57.0%에서 7월 들어 54.8%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의 전망(56.9%)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미국의 실업수당 수령자는 지난 3월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4주 평균 실업수당 수령자는 247만명으로 지난 3월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금리 인상을 앞두고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될 전망이다.

공장주문은 6월 들어 1.2% 증가했지만 전문가들의 전망(1.7%)에는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표의 둔화를 이유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는 5.25%다.

◇ 유럽 금리 악재 부상

유럽중앙은행(ECB)와 영란은행의 금리인상은 악재로 작용했다. 밀러 태백의 주식 투자전략가인 피터 북카브는 "ECB의 금리인상과 더불어 영란은행의 기대치 않은 금리인상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효과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이 동시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이로써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2개 국가)의 기준금리는 3.0%, 영국의 금리는 4.75%로 조정됐다.

그러나 이와 상관 없이 미국 금리는 이번에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 소비는 안도

미 전역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소매매출이 증가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동일점포 매출은 7월 들어 2.4% 증가했다. 국제쇼핑센터협회(ICSC)에 따르면 60개 쇼핑체인들의 7월 매출증가율도 3.5%에 달했다.

미국의 2위 규모 백화점 운영회사인 페더레이티드 디파트먼트 스토어의 매출도 3.3% 늘었으며, 3위 규모 백화점인 J.C. 페니의 매출은 4.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매출 전망치를 낮췄던 타깃도 7월 들어 매출이 3.1% 증가했다. 무더위로 에어컨이나 선풍기 같은 가전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데 힘입어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 숨돌린 유가

국제 유가는 허리케인 '크리스' 세력이 약화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상품 시장에서 서부 텍스산 중질원유(WTI) 9월물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0.36달러(0.5%) 내린 75.45달러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9월물 인도분 가격도 BTL당 0.499달러(6.4%) 하락한 7.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열대성 폭풍 '크리스'가 허리케인으로 발달, 정유시설 밀집 지역을 통과할지도 모른다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갑자기 세력이 약화됨에 따라 유가가 4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 유럽증시는 약세

유로존의 금리 인상으로 유럽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93.70포인트(1.58%) 낮은 5838.40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도 4983.68로 42.57포인트(0.85%) 떨어졌으며, 독일 DAX30지수도 40.79포인트(0.72%) 낮은 5640.03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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