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로니가 말한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는 문구를 가슴에 새기며 새로운 운명을 향해 전진하고 싶다."
디지털TV 제조사인 D사의 최대주주로부터 70만주를 40억원에 인수키로 한 인수합병(M&A) 컨설팅업체의 J대표이사가 지난달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말이다.
당시 D사측은 선후배간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후 공동경영으로 회사를 발전시키겠다는 골자의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뿌렸다. 경쟁심화로 기존 디지털TV 사업이 부진하자 공동경영으로, 기존 최대주주는 기존 디지털TV의 영업에 주력하고 J대표는 재무적인 부문을 맡아 시너지를 이루겠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D사는 지난달 J대표를 재무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당초 의도대로 일이 진행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지난 21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생했다. 회사측이 상정한 안건 가운데 이사 선임의 건을 제외한 다른 안건이 부결된 이후 양수도 계약도 무산된 것이다. D사측은 적대적 M&A 방지를 위해 황금낙하산 신설을 위한 정관일부 변경의 건과 이사보수 한도 증액의 건, 감사 선임의 건 등도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이에 J대표가 임시주총일까지 지급하기로 했던 잔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1개월 반만에 주식 양수도 계약이 무산됐으며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경영권 매각 계약 직후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하며 3200원대까지 치솟았던 D사의 주가는 나흘째 하락해, 22일 1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라는 문구를 가슴에 새긴 J대표는 계약 파기로 자신의 돈을 아낄 수 있었는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경영권 매각과 시너지 효과를 운운하던 보도자료를 믿고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적지 않은 피해를 입게 됐다. 개인들도 공시를 믿고 투자해 손해보지 않을 날은 과연 황하 물이 맑기를 기다리는 백년하청(百年河淸)이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