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택경기냉각…증시 영향은

美주택경기냉각…증시 영향은

유일한 기자
2006.08.24 08:42

미국의 주택경기가 예상보다 심하게 냉각되는 것으로 나타나며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둔화, 소비 위축 등에 따라 주식시장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게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

23일(현지시간)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미국의 7월 기존주택매매는 633만건으로 예상치(655만)를 밑돌았다. 이는 2년래 최저 수준이며 주택재고는 13년래 최고치에 달했다.

모기지 금리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와 함께 주택 가격이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평균 주택 가격은 27만5000달러로 전년동월비 0.9% 오르는데 그쳐 지난해 연간 12.4% 오른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주택가격은 미국의 소비에 가장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주택 경기마저 차갑게 식을 경우 소비위축, 기업실적 둔화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주식시장도 이를 펀더멘털의 훼손으로 받아들여 조정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330의 저항선 돌파가 보다 어렵게 됐다.

김영익 대신증권 상무는 "미국 모기지금리 상승은 주택가격 하락을 통해 소비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며 "2001년 이후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금리가 큰 폭 하락, 가계는 리파이낸싱을 통해 소비를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에 따르면 주택가격이 하락했을 경우, 소비지출은 7개월 후부터 본격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았고, 특히 9개월 후에 그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이 5% 포인트 떨어졌을 때 9개월 후의 개인 소비지출 증가율은 그렇지 않았을 경우보다 0.7% 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미국 가계의 소비는 주가와 금리보다 민감하게 반응했다. 주가(S&P500 기준)가 1% 상승했을 때 소비지출은 0.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금리(국채수익률 10년)가 1% 포인트 하락했을 때 소비는 0.01% 증가했다. 그러나 주택가격이 1% 상승하면 소비는 0.07%나 증가해 주가에 비해서 소비에 주는 영향이 3배 정도로 높았다.

김 상무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주택가격 상승률 둔화가 올 하반기와 내년 초에 개인 소비지출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용택 교보증권 팀장은 주식시장 영향과 관련 "주택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모멘텀의 상실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하지만 주가에 보다 민감한 주택 가격하락은 제한적인 만큼 주식시장 영향 역시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팀장)는 "주택경기둔화가 예상됐던 일이고 가격 둔화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 가격이 하락하려면 모기지금리가 더 올라야하는데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주택 경기도 완만한 조정이지 급냉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IT 버블과 같은 버블 징후는 없다는 것. 이 팀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기대에 이어 완만한 주택경기 하락은 주식시장의 하단을 강하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렇다고 당장 주가가 위로 오를 만한 모멘텀도 아니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당분간 박스권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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