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증시가 엎치락 뒤치락 혼조 끝에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동전의 양잎과도 같은 미국 경제 성장세의 둔화와 연준(FRB)의 금리 추가 인상 중단이라는 두가지 상반된 재료가 충돌하면서 주가 등락이 엇갈리는 양상을 나타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1,304.46으로 전날보다 6.56 포인트 (0.06%) 상승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2,137.11로 전날보다 2.45 포인트 (0.12%)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은 1,296.06으로 전날보다 3.07 포인트 (0.24%) 상승했다.
거래는 전날에 이어 여전히 부진, 나이스는 거래량이 19.35억주에 그쳤고 나스닥도 14.41억주에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내구재주문 동향과 신규 주택판매가 예상치를 하회한 것과 관련해 경제 성장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의견과 연준의 금리동결 가능성을 높였다는 의견이 엇갈렸다고 평가했다.
상승세를 출발한 주가는 '경기둔화'에 촛점이 맞춰진 점심 시간을 전후해선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장후반 다시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퇴색이 부각되면서 강세로 돌아섰다.
스펜서 클락의 수석시장전략가 마이클 쉘돈은 "어제의 기존주택판매와 오늘의 신규주택판매동향을 종합해보면 주택시장이 분명히 더 하향할 것이라는 시장의 시그널을 읽을 수 있게 된다"며 주택경기 부진이 민간의 소비지출과 경제전반에 어느 정도 주름살을 끼치는냐가 향후 주가 추이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시장이 충분한 다지기를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주가가 탄력을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쉘돈은 "주가는 지난주 S&P 500의 경우 6월초의 고점 1290선을 넘어섰다"며 "전날의 조정을 포함해 주가가 다지기 양상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다시 한번 추가상승 국면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관론도 만만치 않아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심각한 방향으로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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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드너클라인워트벤슨의 엘리자베스 데니슨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수요가 줄고 있다"면서 "FRB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올렸으나 금리인상이 지나치지 않았나 하는 질문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지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로 소매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으나 최근 52주래 최저를 경신한 건설주들은 반등에 성공했다.
소매주는 1.4% 하락했고 수송업종은 0.9% 떨어졌다. 증권주는 1.4% 떨어졌으나 제약업종은 0.5% 올랐다. 에너지 업종은 1.0% 상승했고 오일서비스도 1.0% 올랐다.
미국 2위의 자동차 메이커 포드자동차는 0.1% 내렸다. 라이벌인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 모터스는 1.0% 떨어졌다. USA투데이는 포드자동차가 가족 중심의 사기업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포드 가문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40% 가량이며 사기업으로 전환할 경우 구 조조정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패스트 푸드 체인점 맥도널드는 최근의 경영진 교체가 호재로 작용해 0.8% 올랐다.
세계 최대 반도체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1.2% 올랐다. 그러나 JP 모건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세계 2위 휴대폰 업체 모토로라는 0.5% 올랐다.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모토로라가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팽창시켜 1위 노키아와의 격차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보도됐다.
애플 컴퓨터는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의 기술을 사용한 대가로 1억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0.7% 상승 마감했고 크리에이티브는 14.8% 폭등했다.
한편 애플은 델과 마찬가지로 소니가 제작한 노트북용 배터리 180만개를 리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주 410만대의 소니산 리듐 이온 랩톱 밧데리의 리콜을 발표했던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 델컴퓨터는 0.6% 올랐다.
인터넷 경매등 전자 상거래 업체 이베이는 4.5% 급락했다. 증권사 페이퍼 제프레이는 이베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마케팅 비용증가를 이유로 기존 '시장수익률'에서 '수익률 하회'로 하향조정했다.
◇ 내구재-신규주택 예상하회
개장전 발표된 7월 내구재주문은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미국 상무부는 7월 내구재 주문이 2.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0.8%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반면 기업 지출의 핵심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비방위 자본재(항공 제외) 주문은 1.5% 증가해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운송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도 0.5%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개장직후 발표된 7월 신규 주택판매 역시 예상치를 밑돌며 주택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상무부는 7월 신규 주택판매가 연율 107만2000채로 전달의 112만채(수정치) 보다 4.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이는 월가 예상치인 110만채에 못 미치는 수치다.
◇ 美국채금리 경기부진에 하락...연4.8%
미국 국채 수익률이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재무부채 수익률은 연4.803%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전날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연4.880%에 끝났다.
전문가들은 기존 및 신규 주택판매 등 이번주에 발표된 경제지표들로 볼때 미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여기에 이날 발표된 내구재 주문동향도 경기수축을 재확인해주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다음날인 금요일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 주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주제 강연을 할 예정이어서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인플레이션 위험이 상존해 있음을 시사하는 다소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 유가 상승, 72.36달러..'이란 우려'
국제 유가가 이란 핵개발 관련 지정학적 불안감이 다시 부상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 상품시장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원유(WTI) 10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0.60달러(0.8%) 오른 72.36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란 정부가 제시한 핵 답변안이 우라늄 농축 중단을 확실하게 언급하지 않고 있어 유엔 안보리로부터 거부당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면서 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의 올해 석유 소비가 지난해에 비해 6.5% 증가하는등 중국 인도등 신흥시장의 수요 신장세가 강할 것으로 예상한 것도 유가상승의 요인이 됐다.
유럽 최대 정유업체인 브리티시 페트롤륨(BP)이 이달초 송유관 사고로 알래스카 생산량을 기존 40만배럴에서 절반으로 줄인 데이어 이날 또 생산감축을 발표, 공급불안감을 야기했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 美달러 상승.."금리인상 중단은 속단"
미국 달러화 가치가 연준(FRB)의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기대감에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 1.2791달러보다 소폭 떨어진 1.276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 오른 116.48엔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7월 기존주택 판매와 신규 주택판매가 예상보다 신통치 않지만 그렇다고 연준의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진 것도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아직 높은 수준이며 다음날 금요일 벤 버냉키 연준의장이 와이오밍 잭슨 홀 회의 연설에서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