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주인공 '삼순이'는 인생이 꼬이는 이유가 이름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개명신청서를 들고 구청에 들어선다.
코스닥상장사들도 기업이미지, 분할 인수 합병, 사업목적변경 및 신규사업 진출 등의 이유로 상호변경에 나선다. 하지만 정작 주가에 미치는'약발'은 기대이하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004년부터 올 8월까지 상호변경한 213개 코스닥 상장사의 상호변경 효과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다.
특히 '사업목적변경 및 신규사업 진출'을 목적으로 하는 상호변경의 경우 오히려 시장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상호변경 공시발표후 나흘간 누적초과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최대 5.94%까지 밑돌았다.
그렇다면 왜 코스닥상장업체의 상호변경은 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이지 못할까. 창업후부터 사용해 온 사명을 변경하면서까지 회사를 키워보겠다는 창업자나 최고경영진의 진심을 시장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걸까.
여기에는 코스닥시장의 슬픈 현실이 투영돼 있다.
과거 코스닥기업의 사명변경은 '작전의 완결판'이었다. 첨단 고부가가치 사업에 신규 진출한다며 시장참가자들에게 널리 알리면서 주가를 띄웠다. 개미들이 모여 주가가 서너배 오르면 상호를 변경했다.
하지만 변경된 상호에 부응하는 신규사업은 '함흥차사'였다. 결국 신규사업 가시화가 지연되면서 '개미'들은 큰 손실을 보고 떠났다. 이것이 소액투자자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상호변경의 슬픈 역사다.
이같은 경험때문에 상호변경 공시가 나오면 개미들은 보유주식을 신속히 처분하고 나오는 게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물론 상호변경은 첨단 기업과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도움이 된다. 주가상승에 일조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사명변경후 해당기업 주가는 시장수익률을 밑돌고 있다. 상호변경이 실질적인 내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겉모습만 '치장'하는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불신이 누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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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사업변경에 걸맞는 내실과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창업주와 최고 경영진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 회사측의 진심을 믿고 긴안목으로 투자하려는 개인들과의 상호신뢰가 쌓여갈 때 상장사들은 내실 깊은 '삼순이'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