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9.11테러가 일어난 지 벌써 5년이 지났다. 그러나 그날의 상처는 아직까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진행형으로 남아 있다.
2001년 9월 11일. '그라운드 제로'가 돼 버린 뉴욕 맨해튼의 월드트레이더센터가 테러에 의해 힘 없이 무너지면서 이 곳에서만 260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리서치 기관인 프랭크페르난데즈에 따르면 9.11 이후 2만5000명에 이르는 금융업 종사자들이 맨해튼을 떠났다. 이 가운데 8000명이 맨해튼으로 돌아왔지만 나머지 1만7000명은 맨해튼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월드트레이트센터에 있었던 채권 투자 전문 기업 캔터피츠제랄드와 투자은행 니프 브루옛앤우즈, 샌들러오닐 등은 맨해튼 대신 뉴저지와 웨체스터카운티, 코네티컷 등지로 이동했다.
뉴욕이 9.11테러로 타격을 받은 사이 런던과 두바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세계의 다른 도시들은 금융 중심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아 왔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9.11테러 이후 급속히 세를 확장하고 있는 헤지펀드들이 런던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뉴욕의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대체투자 매니지먼트 그룹(AIMA)에 따르면 지난 2002년 400개에 불과하던 런던의 헤지펀드는 지난해 700개로 3년 동안 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만 최소 100개 이상의 헤지펀드들이 미국에서 영국으로 본거지를 옮겼다.
이 밖에 두바이는 아랍 부호와 중동의 오일 달러를 필요로 하는 해외기업을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 싱가포르는 중국과 인도를, 말레이시아는 아시아와 중동을 연결하는 금융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랫 동안 경제 패권을 주도하며 '팍스 아메리카나'를 지켜 온 미국이 9.11테러로 그 패권을 잃어가고 있다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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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부시 대통령은 여전히 '테러와의 전쟁'만을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