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차익잔고 2조 훌쩍' 사상 최대치…절반만 청산돼도 충격
선물시장 스프레드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프레드(제1스프레드)는 12월물과 9월물의 거래로, 스프레드 매수는 12월물을 사고 9월물을 파는 거래를 말한다. 매도를 하면 12월물을 매도하고 9월물을 사는 매매를 한번에 할 수 있어 9월물과 연계된 매수차익거래잔고를 12월물로 이월(롤오버)할 수 있다. 스프레드는 이같은 롤오버를 수월하게 하도록 보완된 장치다.
9월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사흘 남겨둔 11일 주식시장은 1350을 이탈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하락과 미국 주택가격 조정 등의 부담도 있지만 무엇보다 매수차익잔고가 사상최대치에서 좀처럼 줄지않고 있다는 부담이 크다. 2조4150억원인 잔고가 절반 정도만 청산되어도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 급락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스프레드에 쏠리고 있다. 스프레드가 일정한 기준가보다 위에서 형성될 경우 스프레드 매도의 매력을 높이면서 롤오버를 선택하는 물량이 많아지게되는 것이다. 반대로 스프레드가 급하게 밀리면 만기 충격은 배가될 수 있다. 다양한 펀더멘털 변수에도 불구하고 트리플위칭데이 주간이라는 특수성이 부각되며 프로그램매매라는 수급에 직접 영향을 주는 스프레드가 핵심 변수로 자리잡는 상황이다.
김현태대우증권(79,000원 ▼4,800 -5.73%)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조정 받고 있지만, 그 원인이 수급 부담이었던 차익 프로그램매도에 의한 것이 아니다. 만기 수급 부담은 여전하다"며 "외국인 선물 매도에 자극받아 만기 부담을 결정할 스프레드까지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장세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더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스프레드는 지난주까지의 상승흐름에서 벗어나 오전중 0.10포인트 떨어진 1.05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의 선물순매도가 4000계약 넘게 급증하는데서 영향받고 있다.
이 정도 수준만 유지되더라도 만기 청산 욕구가 강하거나 이유가 있는 물량을 제외한 상당한 규모의 잔고가 롤오버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1.0포인트 아래로 밀려 0.7포인트까지만 떨어져도 만기 청산으로 선회하는 물량이 대폭 늘 전망이다. 스프레드가 이번 만기를 구원할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 유효하다.
이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고치 수준의 매수차익잔고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감소하고 있는 상태로 보여 9월 만기를 앞두고 변동성 축소와 추가 상승에 대비한 전략
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스프레드 가격이 지난 8월말 +0.70 포인트 수준에서 지난주 1.15포인트까지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는 것. 이같은 흐름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는한 이미 설정된 매수차익잔고의 롤오버와 신규 매수차익거래의 유입 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키움증권은 2조4150억원대의 매수차익잔고가 설정됐지만 허수(실제 존재하지 않는 잔고)로 추정되는 6500억원 가량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매수차익잔고는 약 1조 8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