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경기가 미국 경제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주택경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전반적인 경제 전망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켜 줄 정도의 호재로 인식될 만한 성장 둔화가 아니라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나온 주택관련 지표는 주택 경기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신규 주택 할 것 없이 판매는 줄어들고 재고는 늘어나고 있다. 주택 가격은 내년에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집값 하락은 소비감소, 나아가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하버드 대학의 주택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주택산업은 가구 및 설비 등 연관 산업을 포함할 경우 지난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23%를 차지했다.
이미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받은 미국인들의 소비 여력은 크게 감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택경기 둔화는 2년간 지속돼 온 금리인상의 영향이 가장 크다. 미국 주택시장은 저금리에 힘입어 지난 5년간 호황을 누렸으나 지난해를 정점으로 확연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004년 6월부터 올 6월까지 17차례 연속 금리인상 행진을 지속한 뒤 지난달 금리를 동결했다. 이 기간 기준 금리는 1%에서 5.25%로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FRB가 인플레이션 목표제 도입을 본격 논의할 것이라는 소식은 주택경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FRB가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 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7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해 안정 범위로 여기지는 1~2%를 넘어선 만큼 인플레이션 목표제 도입은 금리인상 재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택경기 둔화로 인해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제를 도입해 금리정책의 유연성을 포기할 시점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다수 의견이다.
그렇지 않아도 FRB의 운신의 폭이 좁아진 현 시점에서 굳이 인플레이션 목표제를 도입을 논의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