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러니컬하게도 북한의 핵실험이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 물론 장기적으로 사태가 악화되면 수출지향적이고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25%에 달하는 일본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경제 전반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로 엔/달러 환율은 오르고 있다. 엔화 약세 추세가 계속된다면 수출이 더 늘면서 최근 주춤했던 일본 경제의 회복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일본 재무성은 8월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증가한 1조4800억엔(124억달러)을 기록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1조4200억엔을 상회한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엔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해외수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24%나 증가해 최근 4년래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이 늘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해 9월 은행대출은 1.6% 늘었다. 8개월 연속 증가세다.
8월 엔/달러환율은 달러당 114~116엔 정도에서 움직였다. 10월 들어서는 118엔선에서 시작해 최근 120엔선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수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도 더 활기찬 모습을 보일 것이다.
미타라이 후지오 경단련 회장은 지난 10일 "북한의 핵실험이 일본 경제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를 놓고 보면 달러 대비 엔화가 달러당 120엔을 상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반겼다.
엔/달러환율은 지난 1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9.78엔까지 급등해 지난해 12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21엔선을 넘어서면 지난 2002년 3월이후 최대치가 된다.
북한 핵실험이 정치적으로는 일본에게 핵무장의 빌미를 주고 경제적으로도 엔약세로 인한 수출증대의 효과를 불러 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