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한반도를 뒤덮은 긴장감은 북한을 둘러싼 한, 미, 중, 일, 러 5개국의 숨가쁜 외교전 끝에 잠시 소강 국면에 진입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한중일 및 러시아 순방외교를 벌였으나 국가간 입장차만 확인한 채 21일 귀국해야 했다.
되도록이면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길 원하는 한국과 중국과는 달리 미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의 이행을 놓고 한국과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 북한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 탕자쉬안 특사의 방북 결과를 놓고도 해석이 저마다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추가로 핵실험을 하지 않는한 북핵사태는 당분간 소강국면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반적 분석이다.
향후 북핵 사태의 결정적 영향을 미칠 사건은 미국의 중간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달 7일로 예정된 중간선거는 향후 미국의 대북정책의 분수령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조야에서는 부시 행정부의 대이라크 전이 실패했다는 주장이 고조되고 있고, 북한문제도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입지를 넓히고 있다.
공화당의 지지도도 최악이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WSJ과 NBC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공화당에 대한 지지도가 1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화당 지지도는 37%, 민주당 지지도는 52%로 민주당이 15%포인트차로 공화당을 앞서고 있다. 이같은 차이는 WSJ과 NBC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다.
공화당의 지지도가 급락한 이유는 대이라크전 실패와 스캔들 때문이다. 공화당의 밥 네이(오하이오) 의원은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의 부패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패 혐의가 드러나 지난 주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 공화당 소속의 마크 폴리 연방 하원의원(플로리다)은 의회의 미성년자 사환들과 섹스 채팅을 나눈 것으로 드러나 사임했다.
지금 상태로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고, 민주당이 승리하면 대북 대화론이 급물쌀을 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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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민주당 칼 레빈 상원의원(미시간)과 잭 리드 상원의원(로드아일랜드)은 22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선거에서 이기면 미국과 북한과의 양자 회담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불행히도 근대 이후 우리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지 못해왔다.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중간선거는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하는 사건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의 중간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워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