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모펀드(PEF)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반 기관 뿐 아니라 연기금 등 전통적으로 안전성을 중시하는 투자 주체까지 PEF 투자에 동참, PEF로 자금이 물밀 듯 밀려들면서 PEF가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PEF 자금 조달 규모는 4000억달러에 달해 지난해의 1000억달러에 비해 4배로 급증할 전망이다.
올해 PEF 주도의 M&A가 활기를 띠면서 전체 M&A 규모는 닷컴붐이 한창이던 2000년 기록한 사상 최대를 넘어섰다.
지난 18개월 동안 상위 20개 PEF 가운데 15개가 기업 인수를 발표했으며 주요 M&A 가운데 PEF 주도의 M&A가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달하고 있다.
특히 기업 인수 규모도 점차 확대돼 수백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딜이 잇따르고 있다. 20일에도 대형 PEF인 블랙스톤 그룹이 부동산 업체 에쿼티 오피스 프로퍼티즈 트러스트(EOP)를 부채 포함 360억달러에 인수키로 해 사상 최대 바이아웃 딜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PEF가 보유한 현금이 풍부하고 최근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PEF 주도의 M&A가 계속해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PEF가 급부상하면서 경계의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최근 영국 금융감독청(FSA)는 바이아웃에 주력하는 대규모 PEF에 대해 과도한 레버리지(차입을 통한 자본조달)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각국 금융당국의 PEF에 대한 감시의 눈초리도 매세워지고 있다. 미국 재판부는 최근 PEF 업체간 반경쟁 행태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FSA 역시 대규모 PEF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전망이다.
최근 대형 PEF인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KKR)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비벤디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이고 투기적으로 접근해 오는 곳이 있는데 이는 경제에 해롭다"며 "PEF가 기업을 잇따라 인수할 때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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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는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투기적이고 투명성이 결여됐다는 그동안의 지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변화를 시도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