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하성 신드롬'이 국내증시에 또 다시 회오리 바람을 몰고 있다.
국내 소액주주운동의 아버지로 불리는 장하성 교수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 칭찬과 비난이 뒤범벅된 회오리다. 이 회오리 속에는 운 좋게 한 몫 챙긴 이들의 웃음과, 막차를 타거나 엉뚱한 데 몸을 실은 이들의 눈물도 뒤섞여 있다.
앞으로도 국내증시는 이 '예측불허'의 회오리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를 지속할 것 같다.
지난 4월. 장하성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장이 한국기업들의 지배구조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원대한 포부를 품고 펀드(KCGF)를 출범시킨 지도 벌써 7개월이 지났다.
장 교수의 첫번째 타깃 대한화섬이 공개되자 국내 증시는 들끓었다. 태광그룹 관련주는 물론이고 비슷하다 싶은 자산주들, 심지어 '대한'자가 들어가는 종목까지 급등했다.
이같은 이상급등행진에는 증권가에 용하다고 알려진 '도사'들의 '쪽집게 특강'까지 한 몫 거들었다.
두번째로 공개된 장 교수의 타깃이화성산업(12,710원 ▼210 -1.63%)으로 알려지자, 비슷한 회오리가 다시 불고 있다.
두 종목 모두 자산주로 밝혀지면서 '저평가된 자산주만 노린다'는 기대심리와 실망감이 함께 폭발하는 모습이다.
'외국계 먹튀다', '지배구조개선은 내팽개쳤다'는 다소 이른 비판도 어김없이 나오고 있다.
장 교수 측은 앞으로도 정치권의 '색깔론'과 비슷한 따가운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이는 어쩌면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얻으면서, 펀드때문에 울고 웃는 많은 이들에게 치러야하는 비용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회오리를 예측불허로 만드는 주범은 펀드자체보다는 투자자들과 증권업계라는 인상을 버릴 수 없다. 회오리 속에는 분명 장 펀드를 통해 한 몫 크게 챙기고 싶은 탐욕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지배구조개선과 '지방 자산주의 저평가 해소'가 같은 목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지방 디스카운트'해소가 소위 '한국병'을 고쳐서 국내기업 모두가 제대로된 평가를 받게 만들자는 원대한 포부의 일환이라면, 비난만이 능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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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교수 말대로라면 펀드는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장하성 펀드'가 황금으로 변화시키는 미다스의 손이 될지, 보는 이를 돌로 만드는 메두사의 머리가 될지는 결국 기업의 경영진과 투자자에게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