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이런 코스닥 회사 어때요

[기자수첩]이런 코스닥 회사 어때요

송선옥 기자
2006.12.04 08:28

"저희 공장 잔디밭에는 토끼가 뛰어다닙니다."

얼마 전 방문한 한 코스닥 상장사의 앞마당을 보고 깜짝 놀랐다. 골프 연습장 한쪽으로 토끼 몇 마리가 눈에 띄었다. 회사관계자는 반도체 관련 공장으로 세밀한 작업이 많은 만큼 근로자들의 휴식을 위해 녹색의 잔디밭을, 공장 곳곳 벽면엔 화려한 그림을, 식당에는 연예인과 직원들의 캐리커쳐 벽화 등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어떤 회사는 직원들을 위해 '3+1'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3년 근무시 1년치에 해당하는 급여를 지급하는 제도다. 여성직원이 많은 이 회사는 아이를 낳은 직원들을 위해 6세까지 최소 50만원의 육아비용을 지급하기도 한다.

제주도에 있는 한 반도체 관련기업은 한달에 세번 서울 왕복항공권을 지급하고, 대출금 마련 등 주거비 보조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당진의 한 코스닥 상장사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사옥에 잔디구장을 마련하고 직원들의 사기충천을 꾀하고 있다.

어느 회사나 그렇듯 경영의 핵심은 '인재'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나, 잭웰치 GE 회장이 '인재경영'을 강조한 이유를 굳이 들먹일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상장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인력확보다. 우선 급여면에서 구직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사업의 영속성, 복지제도 등에 의심을 갖는 경우가 아직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 회사를 알리는 홍보의 부재로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은 극히 미미하다. 중소기업들은 인력이 부족하다고 비상인데 대기업에는 수백대 일의 입사 경쟁률이 존재하는 불균형이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인재를 끌어들이지 못하는 현실을 한탄하는 것은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하는 게 시급하다. 위에서 제시한 회사들은 이런 실천으로 인재를 확보해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들이 변하고 있다. '마음'을 얻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데 공감한 결과다. 머니게임, 버블로 악명을 떨쳤던 코스닥 시장이 '건강한 시장'으로 탈바꿈하는 길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