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유럽연합처럼 생각하라"

"인도, 유럽연합처럼 생각하라"

뭄바이(인도)〓김동하 기자
2006.12.05 09:33

[인터뷰]산디프 바티아 UBS인디아 리서치센터장

"인도를 이해하고 싶으면, 인도를 유럽연합으로 생각하십시오"

인구 1400만의 인도 최대 상업도시 뭄바이. 그 중심가에 위치한 UBS인디아 사옥에서 만난 산디프 바티아 UBS증권 리서치센터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는 "인도를 하나의 국가로 바라봐서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해진 시간이 아까운 듯 빠른 어조로 인터뷰 초반의 많은 시간을 인도의 '복잡성(Complexity)'에 대해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특히 그는 인도를 '지구촌에서 홀로 떨어진 외딴 행성'으로 비유하며 세계화 물결 속의 개별국가와는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인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도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늘고 있지만, 대부분 인도의 한쪽 면만 바라보는 '내 맘대로 이해'에 머물기 십상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프랑스와 독일, 루마니아 등 개별 국가의 성격을 보고 유럽연합 전체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유럽연합 25개국의 언어와 문화, 정치·경제구조, 종교 등이 다른 만큼 인도의 28개 주도 모두 개별국가처럼 다양한 특색을 갖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바티아 센터장은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인도에서 최고 명문 비즈니스 스쿨로 꼽히는 IIM을 졸업한 재원. 스테이트 뱅크오브 인디아에서 펀드매니저를, 메릴린치에서 애널리스트 등로 몸담은 뒤 10년째 UBS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인도대륙을 '지구촌에서 홀로 떨어진 외딴 행성'으로 비유할 만큼, 국가 내에서 모든게 해결되는 '자족형 국가'이라는 점도 누차 강조했다. 최근 2~3년간 개방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인도가 정치·경제·종교·문화 등이 인도대륙 내에서 모두 이뤄지는 '내수중심의 국가'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바티아 센터장은 "세계는 지금 정보기술(IT)이 인도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지만 인도에서 IT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에 불과하다"며 "인도는 아직 전체 인구의 69%가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형 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인도는 경제규모가 비슷하지만, 인도의 제조업 비중과, 수출비중은 한국에 비해 현저히 작다"며 "인도를 IT중심의 수출지향적 국가로 이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바티아 센터장은 그러나 인도의 제조업 부문에서도 서서히 변화의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20년간 세금이 면제되는 특별 경제자유구역이 2008년을 전후로 150개 가량 신설될 전망이며, 올해 47억 달러 수준의 해외직접투자(FDI)도 내년에는 70~8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바티아 센터장은 인도경제가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동시에 '속도조절'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은 열악한 인프라와 잘 제도화된 민주주의, 한국과 중국·일본에 비해 느린 의사결정 시스템 등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과열'로 치닫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인도는 정치적 안정에 힘입어 원만한 수준의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며 "2007년에도 10%전후의 경제성장율을 기록하는 가운데 인도 증시 역시 15~20%의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티아 센터장은 그러나 인도 부동산의 '버블'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인도 부동산은 현재 심각한 버블 상태에 있다"는 것. 하지만 "부동산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상적인 가격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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