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양 삼은 것 아니냐" ... 조직 최대 위기
금융감독원은 김중회 부원장이 8일 구속되자 큰 충격에 빠졌다. 금감원 직원들은 현직 부원장이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한결같이 "최대의 위기"라며 침통해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은 이날 밤 삼주산업(전 그레이스백화점) 회장 김흥주씨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금감원은 김 부원장이 은행·비은행 감독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어 과거 각종 금융 비리와 관련, 10여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모두 무혐의로 확인돼 이번 영장 역시 기각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임직원 1300여명은 영장을 심사한 서울 서부지법에 김 부원장에 대한 탄원서까지 제출했다. 윤증현 금감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도 서명에 동참했을 정도였다.
일부 임직원은 퇴근 후 서울 서부지법 청사 주변에서 법원의 결정을 기다렸고, 김 부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직원은 "일부 피의자의 진술만으로 현직 부원장을 구속하는 개탄스러운 일이 벌어졌다"며 "김 부원장이 이 사건의 희생양이 되는 것 아니냐"고 발을 굴렀다.
금감원은 이와 별도로 이 사건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를 통해 이 사건에 동요하지 말고 업무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김 부원장의 결백이 법정에서 가려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김 부원장의 구속만으로 금융감독을 총괄하는 금감원 위상이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감독기관에 몸담고 있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며 "금감원 직원으로서의 몸가짐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