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김우석 자산관리공사 사장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캠코)가 글로벌 자산관리회사로의 본격 변신을 꾀하고 있다. 잠재적 가치가 있는 국내외 자산에 적극 투자하고 알뜰히 관리해 자산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밖으로는 중국 등 부실채권시장에 진출하고 안으로는 가치를 살리지 못했던 국유재산 등을 알짜재산으로 거듭나게 하는 투자금융 활동에 나선다.
나대지였던 대전 월평동 6000여평 중 4000평이 1단계로 캠코 투자를 거쳐 공공복합청사 단지로 탈바꿈 중인 것이 대표적이다. 이단지가 2009년 8월 준공되면 통계교육원, 보훈처, 선거관리위원회가 임대료를 캠코에 주고 입주하게 된다. 김우석 사장 취임 3년째를 맞는 올해 캠코는 중국 부실채권시장 진출에 나서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캠코의 변신에는 환경변화와 사업영역 축소라는 엄연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부실채권 정리 등 외환위기로 발생한 부산물 처리와 설거지 업무가 끝나며 새로운 비전과 가치를 만드는 '새로운' 캠코로 거듭나야 했다. 새로운 캠코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김우석 사장(사진)을 만나 캠코의 꿈을 들어봤다.
―변신 중인 만큼 올해 역점사업이 무엇인지가 가장 궁금합니다.
▶'해외 진출'과 '국유지 부동산 관리'를 양대 축으로 삼는다는 계획입니다. 올해는 캠코 해외 진출의 원년입니다. 글로벌 자산관리공사로의 도약을 위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차목표는 중국이며 이미 프로젝트를 가동 중입니다. 중국 부실채권시장을 타깃으로 지난해 12월에는 투자협의체도 구성했습니다. 국내 12개 금융기관이 참여해서 캠코와 함께 5000억원을 투자하게 됩니다.
―중국 부실채권 투자의 수익성을 어떻게 보십니까.
▶수익은 투자규모에 따라 달라집니다.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 부실채권시장은 수익성이 큰 만큼 위험도 큰 구조입니다. 부실채권을 몇백 건씩 묶어서 인수하면 개인과 기업채권이 모두 포함됩니다. 이 가운데 기업을 구조조정해서 매각하는 것이 돈이 됩니다. 돈이 될 만한 물건을 찾고 돈이 되는 구조를 짜는 게 노하우죠. 국내 4대 회계법인의 도움을 받아 투자자산을 조사·발굴하고 축적된 노하우가 두둑히 있으므로 수익을 낙관하고 있습니다.
―캠코가 최근 국유지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국유지는 국토의 23%를 차지합니다. 대부분이 유휴재산이고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지만 허술히 관리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지난해 캠코와 한국토지공사가 함께 전수조사를 하고 쓸 만한 유휴지를 개발키로 했습니다. 올해 국유지 개발사업을 중점적으로 할 것입니다.

이미 국유지 3건을 시범개발해 1건은 완료했고 2건은 현재 진행 중입니다. 대표적으로 대전 월평동 6000여평을 공공복합청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나대지였고 6000여평인데 1단계로 4000여평을 개발해 2009년 8월 준공할 예정입니다. 통계교육원, 보훈처, 선거관리위원회 등이 입주할 예정입니다. 정부에 기부하고 캠코는 임대료를 받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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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경영성과를 총괄해 주신다면.
▶가장 중요한 성과는 캠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기도 한 부실채권정리기금 관리를 잘 했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성공적인 기업 구조조정과 정상화를 통해 공적자금 투입액 40조원을 100% 성공적으로 회수했습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정부에 3조원의 공자금 상환기금을 조기상환하게 돼 정부의 재정건전성 제고에도 일조하게 됐습니다.
―변화엔 항상 저항이 있을 수 있는데 CEO로서 조직운용에 대한 철학을 말씀해 주신다면.
▶'인화와 단결'을 항상 강조합니다. 기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신뢰'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고객 신뢰의 전제는 기업 내부의 인화입니다. 캠코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조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정관에 비정규직 4급 이하는 노조 가입이 안되게 돼 있더군요. 그래서 계약직 직원들이 비정규직 노조를 따로 갖고 있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노조와 대화를 많이 했습니다. 그 결과 국내 노동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복수노조를 통합해 냈습니다.
―외환위기를 맞은 지 10년이 됐는데 소회를 밝혀주신다면.
▶1998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쉴새없이 뛴 기억이 아직도 선합니다. 외환위기가 남긴 교훈을 '공짜점심은 없다'는 말로 요약하고 싶습니다. 막대한 규모의 공적자금이 투입됐고 수많은 사람이 직장을 떠나야 했습니다. 캠코를 비롯해 민간기업과 공기업, 정부와 국민 모두의 노력으로 정상화됐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최근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큰 데 10년 전의 위기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모두가 다시 노력해야 합니다.
―현안으로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의 매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지금 남아있는 것은 쌍용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 교보생명 주식 정도입니다. 대우조선해양과 쌍용양회는 산업은행이 주관하게 돼 있습니다. 대한통운도 7% 정도의 주식을 갖고 있습니다.
쌍용건설은 올 상반기에 매각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임직원 우선매수청구권(24.7%) 문제가 걸려 있습니다. 쌍용건설은 인수 희망 기업이 많습니다. 임직원들이 주식 인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내년 이후가 돼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주식 24%를 갖고 있는 교보생명 상장문제와 미얀마 가스전이 변수입니다. 교보생명 상장은 빨라야 올 상반기에 밑그림이 나오고 올해 말이나 돼야 가시적인 결과가 나옵니다. 교보생명이 상장되면 시장에서 가격이 형성돼 거래될 테니 가치평가가 수월해지고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얀마 가스전도 수요처와 계약이 끝나면 수익성에 대한 그림이 나오므로 올해 하반기나 연말 가까이나 돼야 일정이 나옵니다.
―개인 신용회복 지원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어떤 평가를 내리시는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합니다. 신용회복위원장을 역임했고 이 부문에 집중적으로 역량을 쏟았습니다. 현재 8년 프로그램인 한마음금융과 희망모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성공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만 원래 신용회복프로그램은 해외의 경우를 봐도 50% 이상이면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립니다. 밖에서는 100% 성공을 기대해서 그런지 한마음금융 신청자의 4분의1 정도가 신용회복을 못하고 탈락했다는 점을 거론하지만 전체적으로 성공한 프로그램입니다.
― 특별한 건강관리 비결이 있으십니까.
▶타고난 체질이라 그런지 건강에 대해 별 걱정없이 살아왔습니다(웃음). 다만 공식적인 모임이 많아서 체중이 불었습니다. 올해 제 개인적인 건강목표는 체중 3㎏ 감량입니다. 지난해에도 같은 목표였는데 2㎏ 줄이는 데 그쳤습니다(웃음). 주말에 등산을 하거나 주중에 두세 번 정도 헬스장을 찾는 데 꾸준히 운동을 해서 꼭 목표를 이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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