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지분공시 분석…윤종용·이윤우 회장 100억대 챙겨
2006년 한해동안 삼성그룹내 상장계열사 총 15개사 중 10개사 12명의 CEO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630억원대 수익을 올렸다.
특히삼성전자(179,700원 ▼400 -0.22%)와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등 10개사 CEO들은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수십억~수백억원대 수익을 얻은 반면 삼성증권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5개사 CEO는 스톡옵션 행사가 단 한주도 없어 '스톡옵션 양극화'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머니투데이가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총 15개사의 '2006년 지분공시' 1521건을 분석한 결과 9개사 12명의 CEO가 지난해 스톡옵션을 행사해 630억7672만원의 총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총 수익은 지난 한해동안 스톡옵션 행사로만 취득한 주식을 되팔아 얻은 매도차익과 스톡옵션 행사로 취득했지만 실제 팔지 않은 주식의 연말 평가액(2006년 12월28일 종가기준)을 더해 산출했다.
지난해 스톡옵션을 행사한 삼성 CEO들은 수익 금액대별로 △100억원대 이상 △10억원대 이상 △1억원대 이상 등으로 구분된다.
'100억원 클럽'에는 234억원의 수익을 기록한 윤종용 부회장과 190억원 매각차익을 거둔 이윤우 부회장 등 2명만이 이름을 올렸다. 윤 부회장이 지난해 거둔 234억원의 수익은 도시근로자 연평균 임금(2005년기준 2760만원)의 848배에 달한다.
10억원대 이상 수익을 올린 CEO는 삼성전자 최도석 사장(87억원)과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34억원), 삼성화재 황태선 사장(33억원), 삼성물산 건설부문 이상대 사장(18억원), 제일기획 배동만 사장(17억원), 크레듀 김영순 사장(11억원) 등 6명이다.
삼성테크윈 이중구 사장(6억원)과 삼성물산 물산부문 지성하 사장(4억원), 에스원 이우희 사장(2억원) 등 3명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익을 보였다. 호텔신라 이만수 사장의 경우 스톡옵션 수익이 3031만원에 그쳐 지난해 스톡옵션을 행사한 CEO 중 수익이 가장 낮았다.
스톡옵션 수익 10억원대 미만 CEO들은 그나마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전량 보유해, 매각차익보다는 미실현이익인 연말 평가액이 총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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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과 삼성엔지니어링 정연수 사장, 제일모직 제진훈 사장, 삼성SDI 김순택 사장, 삼성전기 강호문 사장 등은 지난해 단 한주의 스톡옵션 행사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그룹의 이같은 스톡옵션에 대해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삼성그룹 계열사중 상장사 CEO와 비상장사 CEO간 스톡옵션 형평성 문제뿐 아니라 상장사 CEO 내부적으로도 스톡옵션 양극화가 심각한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룹 전체 차원에서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반면 스톡옵션은 주주 이익만 우선 보장된다면 책임경영을 강화해 긍정적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삼성그룹 CEO들의 스톡옵션 대박은 지난해를 정점으로 앞으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2005년 9월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 폐지 방침을 정한 뒤 스톡옵션 신규 부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주식을 되팔지 않은 일부 CEO들을 제외하면 그룹 차원의 스톡옵션 '대박'은 사실상 사라질 전망이다. 실제 삼성그룹 일부 계열사들은 지난 2004년 하반기부터 스톡옵션 부여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이란〓일정기간이 지난후 자기회사 주식을 부여 당시 기준가격에 살 수 있도록 자격을 주는 제도. 주가가 오르더라도 싼값으로 주식을 살 수 있어 임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게 하는 인센티브제다. 스톡옵션을 임직원에게 부여하면 일정기간후 임직원이 옵션을 행사해 주식을 취득하게 되며, 다시 이를 장내매도해 차익을 챙기는 구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