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강성노조의 변신

[기자수첩]강성노조의 변신

김경환 기자
2007.01.16 07:48

GS칼텍스·코오롱 노동조합은 한때 강성 투쟁의 대명사로까지 여겨졌다.

하지만 이들 노조의 놀라운 변화는 사회적 이슈로 불거진 현대차 노사 갈등과 대비되며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조합원 95.4%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을 탈퇴한 코오롱 노조는 지금 변화에 한창이다.

김홍렬 노조위원장은 5일 새해 첫 노조 상무집행회의를 열고 '노사 상생 동행'을 화두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들이 솔선수범해 영업 거래처들을 만나고 회사 실적 향상을 위한 제품 세일즈에까지 나설 방침임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노사 상생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코오롱 노조가 자사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였던 시절을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지난 2004년 회사와의 극한 대립 끝에 결국 상생의 길을 선택했던 GS칼텍스 노조의 박주암 위원장도 파업 이듬해인 2005년 12월 고객과 주주, 투자자들에게 사과편지를 보냈다.

경쟁사들의 발빠른 투자와 변화를 지켜보면서 이대로 있다간 2류회사로 주저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노조는 편지를 통해 그 동안 과오에 대해 사과했다. 또 안정적인 노사 관계 구축에 힘쓸테니 소비증대·투자확대 등으로 화답해 줄 것을 당부했다. GS칼텍스는 최근 모범적인 노사 화합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두 회사 노조는 '극단적인 대립'을 거쳐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과도한 요구와 무리한 투쟁이 회사를 피폐하게 만들었고 결국 직원들이 등을 돌렸다.

결국 노조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서야 '소수 간부의 노조'에서 '조합원들의 노조'로 되돌아오는 길을 택했다. 현대차 노조간부들은 여론이 떠난 현장에서 무리를 거듭하고 있다. 그들은 마땅히 대가를 치르겠지만, 그 과정에서 현대차를 얼마나 망가뜨릴지 걱정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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