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대선과 UCC

[기자수첩]대선과 UCC

성연광 기자
2007.01.17 09:36

 이용자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UCC)가 정치지형을 바꾸는 태풍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미국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www.youtube.com)에 올려진 몇몇 후보자들의 동영상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르면서 동영상 UCC가 정치선거에 미치는 위력이 입증됐다.

 올해 최대 국가적 이슈인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로 UCC가 지목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차기 대통령은 UCC에서 나온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국내 정치권은 벌써부터 UCC 열풍에 휩싸여 있다. 판도라TV와 디시인사이드는 지난 15일 'UCC를 활용한 선거전략 설명회'를 오는 23일 개최한다고 발표해 놓고 장소물색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예비대선주자 캠프를 비롯해 각 정당, 지역당에서 신청이 쇄도하면서 당초 예약한 장소로는 행사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영상 UCC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새로운 미디어를 활용해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차기 대통령 후보의 정책을 제대로 홍보하겠다는 것은 당연한 선거전략이다. 특히 이번에 선거권이 만 19세까지 확대됐다는 점에서 UCC 전략은 젊은 유권자층에게 선거 참여를 유도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주로 상대후보의 흠집을 잡는 '네거티브 전략'에 UCC가 적극 활용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 UCC와 서비스 업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이 강도높게 제기되고 있다. 급기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까지 나서서 UCC와 포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정치권의 경계심이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한 국내 UCC 문화의 활성화를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동영상과 블로그로 대표되는 UCC는 원래 이용자간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상호 소통을 통한 정보의 민주화를 추구한다. UCC 미디어에 대한 무분별한 단속은 자칫 이용자들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아예 막아버리는 역효과를 낼 소지가 다분하다.

 이보다는 참여와 공유라는 UCC 미디어의 특성을 활용해 바람직한 선거문화를 이끌 수 있는 새로운 법적 기준과 홍보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