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상, 고시생, 아르바이트생..고성 새치기 경찰까지 출동
"돈벌이를 위해 나선 고시생, 아르바이트 10대, 휴가를 내고 나온 직장인까지.."
새 1만원과 새 1000원권이 발행된 22일. 지폐 교환을 위해 수백명의 인파가 한국은행 본점으로 몰리면서 한시간 이상 지폐 교환업무가 지연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소장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앞번호 지폐 교환을 위해 며칠 전부터 기다렸던 사람들 사이에 실랑이가 붙으면서 한때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아수라장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들은 "돈 된다는 소식"을 듣고 이르게는 나흘전인 지난 18일부터 노숙을 하면서 신권 지폐 교환을 기다렸던 사람들이다.

22일 한국은행 본점 화폐교환창구는 오후 들어서면서 비로소 안정을 찾고 있다. 여전히 지폐 교환을 원하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있지만 교환은 차분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오전까지만해도 고성이 오가고 실랑이가 벌어지는 극심한 혼잡이 벌어졌다. 전날까지 자체적으로 순번표를 나눠주는 등 비교적 질서있게 유지됐던 대기행렬은 교환이 임박해지면서 무너졌다. 문제는 한정된 앞번호 지폐수와 순번표 때문에 발생했다.
소장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폐는 발행번호가 AA로 시작해 A로 끝나는 AAA권 지폐 100만장. 'AA*******A' 지폐는 모두 100만장으로 이중 97%인 97만장은 각 금융기관에 분산해 보내지고 나머지 3만장 중 'AA0000001A'에서 'AA0010000A'까지 1만장은 박물관에 소장되거나 경매에 부쳐진다. 결국 한은 본점에서 교환해주는 AAA권 지폐는 2만장이다.
1인당 100장씩 교환이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200명까지만 이 지폐를 교환해갈 수 있다. 이 때문에 교환이 임박하면서 순번표에서 200번 이후 번호를 받은 사람들이 불만을 터트린 것이다. 앞줄에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200명이 채 못되는데도 자신들이 200번 이후의 대기번호표를 받았다며 거칠게 항의하기 시작하면서 일부 물리적인 충돌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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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한은 발권국 실무자들과 남대문 소속 경찰들이 중재에 나섰다. 결국 앞번호를 가진 200명이 100장이 아닌 90장씩만 교환해가고 200번 이후 사람들에게도 교환의 기회를 주는 것으로 겨우 정리가 됐다.
이 과정에서 당초 오전 9시30분으로 예정했던 지폐 교환 시간은 1간30분이나 정체된 오전 11시부터 교환이 시작됐다.
경찰은 당초 계획을 변경해 별관 출입구를 봉쇄한 뒤 본관 정문을 통해 10사람씩 나눠 입장시키는 방식으로 교환이 이뤄지도록 했다.
'전쟁 와중' 처음으로 지폐 교환을 하게된 이순근씨는 "20여년만의 화폐교환이라 수집가라면 모두가 탐내는 신권"이라며 "가치를 따지기 이전에 AAA권 10001번 화폐를 소장하게 돼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나흘 전인 18일 오후 9시께부터 가족 3명이 함께 진을 쳤다.
신권 앞번호 구하기 경쟁에는 이씨와 같은 화폐 수집가 외에도 다양한 사연의 사람들이 가세했다.

19일 새벽 2시쯤 나와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으로 보고 7번 자체 번호표를 받아 고생해 신권을 받았다는 할아버지에서부터 돈벌이 된다는 소식에 왔다는 무직의 30대 남성, 고시생과 10대의 아르바이트생까지 있었다.
한편 한은과 함께 각 금융기관들도 신권 지폐 교환을 해주기 시작했다. 시중은행에서는 비교적 원할하게 지폐 교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