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에 허찔린 월가 "물가걱정 줄었네?"

FRB에 허찔린 월가 "물가걱정 줄었네?"

뉴욕=유승호 특파원
2007.02.01 05:12

예상밖 물가 우려수위 낮추자..주가↑금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1일(현지시간)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연방기금 금리를 현 5.25%로 동결키로 결정했다. 5개월 연속 동결이다.

월스트리트는 동결할 줄 예상했다. 다만 FRB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금리를 올리겠다는 강한 신호를 내보낼 것으로 우려해오던 터였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들이 매우 호조를 보이고 특히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고용 지표들이 견조한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지난 해까지만해도 월스트리트는 FRB가 올초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런 기대감으로 지난 해 하반기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금리를 내리지는 못할 망정 반대로 돈 줄을 죄는 긴축정책을 편다는 '나쁜 시나리오'가 나타날까 걱정해온 셈이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급등(채권 가격 하락)하고 주식시장이 다소 위축됐던 것도 이같은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예상은 다소 빗나갔다. FRB는 예상과 달리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수위를 높이지 않았다. 오히려 톤이 다소 완화됐다.

FRB는 이날 "근원 인플레이션이 최근 몇달동안 완만하게 개선(낮아져)돼 왔다(Readings on core inflation have improved modestly in recent months)"고 밝혔다.

이같은 표현은 지난 해 12월과 많이 달라진 것이다. 당시 FRB는 "근원인플레이션이 높아져왔다(Readings on core inflation have been elevated)"고 밝혔었다.

FRB는 이어 "앞으로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FRB의 이같은 언급이 알려지자 주가는 곧바로 상승했고, 최근 상승세를 유지해오던 금리는 하락했다.

FOMC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높아질까봐 '예방 주사'를 놓는 것도 잊지 않는다. 몇달째 똑같은 표현이 반복됐다.

"높은 수준의 자원 가동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같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긴축 조치는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에 대한 관망의 추이를 지켜봐가며 결정할 것이다"

FRB는 또 주택시장의 안정을 강조하면서 미국 경제의 성장을 낙관했다.

FRB는 "최근 경제지표들이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주택시장도 잠정적이나마 안정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FOMC는 또 전반적으로 향후 (미국의) 경제가 완만한 기조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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